안녕! 다들 추석 연휴 잘 보냈어? 개강도 하고 날도 선선해지고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해도 좋을 시기 같아🤓 이번 주 구구콘은 추석 하면 떠오르는 기억들을 이야기해봤어. 그리고 가족이 때로 버겁게 느껴지는 사람들을 위해 영화 [미나리]를 소개하려고.먼저 우리 셋이 이번 주에 뭐 보면서 지냈는지 구경할래?
Letter by. 몽땅🧦 몬몬🍧 생밤🌰
👀몽몬밤의 듣보읽구👀
🍧이번 주 몬몬은ㅣ가슴을 졸이며 [작은 아씨들] 드라마를 봤어. 밤에 봤더니 너무 무서운 거 있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돼! 추석에는 [포르자 호라이즌5]라는 레이싱 게임을 했는데 조작을 잘 못해서 모든 시합에서 꼴지를 했어. 덕분에 나를 지켜보던 사람들에겐 빅재미를 선사했지. 그리고 우연히 들른 와인바에서 [Trick Of The Moon]을 듣고 핫초코를 마시고 싶다고 생각했어.
👇주우재와 나의 연결고리👇
💬 추석 연휴 때 날 잡고 뉴진스 탑꾸를 했는데 며칠 전에 주우재도 탑꾸를 했더라고. 수평 광공된 거랑 30분 동안 오디오 실종된 거 보고 그냥 나인 줄 알았잖아.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네🙄 그리고 하입보이 안무를 배우면서 하기 싫어하는데 막상 다 배우고 나니까 잘 추는 거야. 왠지 나도 용기가 생겨서 따라 해봤어. 마음만은 거의 뉴진스 새 멤버였는데 현실은 그냥 허우적이더라🥺
🌰이번 주 생밤은ㅣ귀성길에 에어팟을 두고 가는 바람에 연휴 동안 밀린 콘텐츠를 보려 했던 계획이 깨졌어. 그래도 친척집에서 운 좋게 [빅마우스] 본방을 보았고, 언니의 이어폰을 빌려 [작은 아씨들]을 정주행했어. 두 드라마 모두 왜 이렇게 재밌는 거야?🥲 특히 [빅마우스] 보면서 윤아의 연기+미모에 매회 감탄 중이야. 그리고 듣똑라 팟캐스트 세 편을 연달아 듣다가 [성적표의 김민영] 영업 당해서 조만간 보러 가려고 해.
👇 라면꼰대 시즌 3, 나만 기다렸어? 👇
💬 [라면꼰대] 시즌 3가 시작되었어. 웹툰작가 겸 요리사(?) 김풍이 게스트를 초대해 라면을 끓여주는 콘텐츠야. 김풍과 요리라니 뻔할 것 같아서 나도 처음에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김풍과 제작진의 케미도 재밌고, 사사건건 슬로우와 에코를 걸어 인간극장 분위기를 만드는 편집이 웃겨서 계속 보게 돼😆 1회에는 아니나 다를까 김풍의 절친 침착맨과 주호민이 나왔는데 치트키 조합답게 모든 장면이 웃겨. 아저씨 셋이 쇼핑하고 라면 먹고 피크닉 가는 것뿐인데 이게 왜 이렇게 재밌는 거야🙄 시즌 3를 얼결에 함께하게 된 꼰무새와 옥춘이의 활약도 기대돼🦜🐶
🧦이번 주 몽땅은ㅣ연휴맞이 책으로 정세랑 작가님의 [아라의 소설]을 읽었어. 2011년부터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을 모은 엽편 소설집인데, 글마다 주제가 선명하고 호흡이 짧아서 빠르게 몰입할 수 있었어. 특히 '아라의 우산'이 엄청 공감되더라. 꼭 읽어 보길 바라! 그리고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 푹 빠져 있어. 빠른 전개와 매혹적인 영상이 인상적이더라고.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해서 당분간 이 드라마에서 헤어나지 못할 듯해. 그리고 온갖 사물에 깃든 역사를 소개하는 책 [세계사 만물관]을 읽을 예정이야.
👇 내겐 너무 버거운 당신, EEEE 👇
💬 낯선 사람과의 스몰 토크에도 버벅거리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면 인싸력을 키우고 싶어져. 하지만 이게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어.🙄 인싸력을 키우기 위해 극 내향인 이석훈이 극 외향인 김호영을 만났어. 일단 나는... 감상하는 내내 즐거웠지만 기가 빨렸어.😅 이렇게 살다가는 귀엽지만 외로운 할머니가 될 것 같아서 [이제 나가서 사람 좀 만나려고요]를 읽으면서 외향성을 찾아보려고 해!
👀혹시 이거 봤냐구👀
때로는 가족이 버겁게 느껴지는 당신에게,
영화 [미나리]를 추천합니다📢
인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때 괜히 가족 탓을 하곤 해. 그때 아빠가 그래서, 또는 그때 엄마 때문에 하면서 온갖 이유를 붙여 마음껏 원망했지. 그러고 나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그럴 수밖에 없는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어. 가족 탓을 하다 보면 포기하는 것도 쉬웠지. 미국 알칸소에 막 도착한 이 가족도 어쩐지 앞길이 평탄하지 않아 보여.
80년대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한 가족. 캘리포니아에 살다가 돌연 아칸소의 시골 농장으로 이사를 가게 돼. 도착한 집은 바퀴 달린 이동식 집으로 현관 문턱이 무척 높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발을 들이기 힘든 집이었어. 컨테이너로 만든 듯 집도 무척 약해 보였지. 농사를 짓기 위한 필수 요소인 물도 쉽게 찾을 수 없는 이곳에서 부부는 조금씩 삐그덕거리기 시작해. 외딴 시골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맞벌이를 해야 하는 부부는 어쩔 수 없이 모니카의 어머니 순자에게 도움을 청하고 말아.
냄새나는 각종 한국 식재료와 함께 도착한 할머니 순자는 아이들이 기대하던 할머니의 모습이 아니었어. 게다가 할머니와 방까지 같이 쓰게 된 막내 데이빗은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지. 자기만의 방식으로 할머니에게 틱틱거리지만, 할머니는 그런 행동을 하나도 신경 쓰지 않고 스스럼없이 대해. 데이빗도 그런 할머니 옆에 있는 게 조금씩 익숙해져. 아이들은 순자와 친해졌고, 제이콥이 힘들게 심은 농작물도 잘 자라게 돼. 이제 한 시름 놓나 싶을 무렵 예상치 못한 불행이 닥쳐와.
불행은 예고된 연쇄작용처럼 가족이 힘들게 쌓아올린 것들은 무너뜨려.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이유는 누구도 서로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일 거야. 원망하고 책임을 묻기보다 서로를 감싸 안아주는 모습이 조금 낯설게 다가왔어.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영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대사야. 미나리는 순자가 데이빗과 산책을 하다 발견한 땅에 심은 것이었지. 정말 어디서든 잘 자라기 위해서는 적당한 물과 햇빛 좋은 흙이 있어야 해. 이 가족도 낯선 아칸소에서 잘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좋은 양분이 있어야 하고. 그 양분이 어쩌면 서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슬픔을 기꺼이 나눌 수 있고, 커다란 슬픔을 작게 만들어주는 하나뿐인 가족 말이야.
by. 🍧몬몬
👀구때 구거 기억나?👀
🍧 몬몬 💬그떄 유행하던 드라마 [여인천하]를 보고 궁궐의 법도를 곁눈질로 배운 우리는 꼭 한복 소매 안에 손을 넣었고 중전마마인 큰언니를 알현한 뒤면 뒷걸음으로 종종 물러났지. 또 공교롭게 나랑 친척 이름에 '빈'이 들어가서 경빈, 희빈 이런 이름을 마구 붙이면서 과몰입했었어. 또 대보름이 뜨면 다같이 밖으로 나가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친척들끼리 손을 마주잡고 강강술래를 했어. 학교에서 배운 노래를 부르면서 그냥 신나게 돌았지. 뭘 하든 다 재밌을 나이였네🥲 코로나 이후로는 예전처럼 모이지 않게 되어서 좀 아쉬워. 꼭 제사를 지내지 않더라도 다 같이 한복 입고 놀았으면 좋겠다!
🌰 생밤 💬 아주 어릴 때는 오빠들이 딱지 치기를 알려줬었어. 형광색 포켓몬스터 딱지를 한가득 부어 놓고, 가위바위보를 하며 하나씩 나눠가진 다음에 딱지를 치며 놀았지. 생각해보면 내가 막내라고 좋은 딱지들을 많이 양보해줬던 것 같아. 할아버지 댁에 가서도 딱지 치고 싶다고, 주머니에 한가득 포켓몬을 들고 가서 놀다가 혼나기도 했어.😅 그리고 조금 크고 나니 오빠들이 RPG 게임을 알려줬어. 그때 처음 '일랜시아'라는 게임을 만났는데, 너무 재밌어서 다른 애들이 '바람의 나라'를 할 때 나는 주구장창 일랜시아만 했지.💫 지금은 만나면 서먹서먹하게 인사를 건네는 사이가 되어버려 아쉽지만, 언젠가 추억 보따리를 풀게 될 날이 온다면 오빠들에게 그때 코흘리개 동생과 놀아줘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
🧦몽땅 💬 지금 생각하면 사촌 언니 오빠도 나이가 어렸는데, 자신보다 한참 어린 아이들을 이끌고 잘 놀아 줬던 것 같아. 인원이 많지 않아서 강강술래는 할 수 없었지만 또래들과 있을 때는 경험할 수 없던 놀이들을 할 수 있어서 명절이 무척 기다려졌어. 사촌 언니 오빠들과 놀고 들어오면 할머니 댁 대문에서부터 음식 냄새를 맡을 수 있었지. 뜨끈한 바닥에 앉아 오색 빛의 음식을 먹는 게 얼마나 재밌던지! 음식 준비에 얼마나 많은 품이 드는지 그때는 몰랐기 때문에 마냥 즐거웠던 것 같아.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더 늦은 밤까지 사촌 언니 오빠들이랑 놀아 보고 싶어😊
👇 고속도로에서 밥 해먹던 때가 있었지👇
💬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첫 명절이라 그런지 이번 추석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데 9시간 40분이 걸렸다고 해. 지금은 KTX나 비행기가 있어서 그래도 금방 가는 편이지만 90년대에는 대부분 차를 타고 가서 부산이 뭐야, 대전 가는 데만 10시간이 걸렸대. 차가 엄청 막히니까 고속도로에서 밥을 지어먹기도 하고 윷놀이도 하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어. 한편으론 진짜 재밌었을 거 같아. 전국민이 차박하는 느낌이랄까🤩 또 다들 답답한 상황에 비해 화도 안 내고 여유로워 보여서 삭막한 지금이랑 많이 비교가 되는 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