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7] 혈중 떡볶이 농도 채우러 가자!🏃♂️
90년대생 친구들의 구구절절 콘텐츠 수다 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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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지만 점심 먹고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야.🌿 다음 주부터는 또 추워진다고 하니 오늘 점심 먹고 동네 한 바퀴 삥 돌아보자구! 이번 주 구구콘은 뮤지컬 영화 [틱, 틱... 붐!]을 소개해. 그리고 우리의 영혼을 채워 주던 분식집에 대해 수다를 떨어 봤어. 먼저 우리 셋이 이번 주에 뭐 보면서 지냈는지 구경할래?
Letter by. 몽땅🧦 몬몬🍧 생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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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몽땅은ㅣ드라마 [작은 아씨들] 마지막 회를 흥미롭게 봤어.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가 자극적이라 아쉬웠지만 여성 캐릭터를 다채롭게 다룬 만큼 보는 재미가 있었지. 그리고 2022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아니 에르노와의 인터뷰를 담은 책 [진정한 장소], 에세이와 짧은 소설을 엮은 [스페이스 (논)픽션]을 구입했어. 그리고 [아무튼, 사전]을 읽기 시작했지! 문장이 쫀쫀하고 내향인이라면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아서 몰입해서 읽고 있어. 세미콜론의 신간 [답장이 없는 삶이라도]의 북토크도 예약해 두었는데, 기대된다.💗
👇 동반 입대를 선택한 아이돌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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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조명도, 멋진 의상도, 헤어 메이크업도 없는 이 무대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바로 동반 입대한 아이돌 [온앤오프]의 무대였기 때문이지! 음악이 시작됨과 동시에 자세를 잡는 게 예사롭지 않더라니.👍 온앤오프는 군백기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아이돌 최초로 동반 입대를 선택했다고 해. 당사자와 소속사 입장에서는 큰 결정이었을 텐데, 이들의 군생활을 응원하게 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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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몬몬은ㅣ가슴 졸이며 [작은 아씨들]의 마지막 화를 봤어. 처음엔 도일x인주를 응원했는데 찐사랑은 화영x인주였다는 걸 알게 됐어. 누구를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사랑 아니겠어?🙄 이번에 아니 에르노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해. 예전에 [세월]이라는 책을 샀다가 다 읽지 못해서 이번 기회에 다시 읽기 시작했어! 그리고 수상작인 [단순한 열정]도 주문했어. 짧아서 후루룩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차가워진 바람에 벌써부터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져 캐롤을 들었어. 요즘은 캐롤 하면 아리아나 그란데의 목소리가 떠오르더라고. 캐롤 더 더 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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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받을 때 주로 어떻게 풀어? 난 무서운 걸 보고 나면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쉽게 진정이 안 되는 편이야. 이것도 일종의 스트레스지! 문제는 꼭 무서운 걸 자기 전에 봐서 더 생각이 난다는 거야. 그때마다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리스트를 듣곤 했는데 더 효과가 좋은 영상을 찾았어. 바로 귀여운 동물 영상이야🐱🐶 보고 있으면 너무 귀엽고 바보 같아서 만지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남게 돼. 흑흑 나도 안 본 지 오래된 우리 고양이 쓰다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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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생밤은ㅣ[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를 완독했어. [탈서울 지망생입니다] 다음에 읽기에 좋은 책 같아. 5도2촌 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거든. 나는 또 한번 시골집에 대한 로망과 금전적 한계를 동시에 느꼈어🙄 그래도 언젠가는 나도 작가처럼 "언젠가 시골살이!"라는 다짐에서 '언젠가'를 뺄 수 있기를 기대 중이야. 그리고 쌀쌀한 가을을 맞아 김수영과 허회경 노래가 수록된 플레이리스트를 자주 듣고 있어.
👇 성실함을 동력 삼아온 일류 배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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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빈 배우 유퀴즈 출연한 것 봤어? [ize] 인터뷰 타이틀처럼 "성실함을 동력 삼아온 일류 배우"라는 말이 딱 맞는 배우 같아. 27년 동안 연기를 했는데도, 현장에서의 태도뿐 아니라 작품과 역할을 대하는 태도 역시 이토록 성실하다니. 정말 멋진 것 같아. 특히 "누군가에게도 상처 주고 싶지 않았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어. 사실 배우란 그저 주어진 역할과 대본을 소화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주체적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영향력과 도의적 책임감을 생각하며 자신의 '일'을 대하는 모습이 멋있었어. 요즘따라 그냥 '회사원'으로서의 자아와 나의 자아를 분리하여 "시키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의 마인드로 일하고 있는 나로서는 속이 뜨끔해지는 인터뷰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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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일까 사랑일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영화 [틱, 틱... 붐!]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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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3개월도 남지 않은 지금, 올해 쓴 일기를 살펴보니 나이 이야기가 정말 많더라고. 나이 이야기가 들어가는 글에는 대체로 '이제 3n살이니 정신을 차려야 한다', '3n살이 되고 나서야 깨달았다' 같은 문장이 가득했어. 이상하게도 유독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취한 해였는데 이렇게 흔적을 남겨 놓을 줄이야. 문제는 그게 썩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거지. 그러다 보니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올해가 가는 게 겁이 나기도 해. 난 여름보다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 연말의 분위기를 사랑하는 사람인데 부모님이 연말을 반기지 않는 게 이제 조금은 이해되는 것 같아. 과연 이 상태(?)로 새해를 맞이해도 되는 걸까, 무척 불안해. 이런 고민은 나만의 것이 아닌 건지 2023년을 100일 앞두고 챌린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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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는 뮤지컬 영화 [틱, 틱... 붐!]은 뮤지컬 [렌트]의 작가 조너선 라슨의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영화의 주인공 존은 서른 살을 일주일 앞둔 뮤지컬 작가로 '8일 후면 내 청춘은 영원히 끝나는데 난 해놓은 게 뭐죠?'라고 물으며 조급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시계를 멈춰. 시간을 잡아. 지금처럼 하다간 지고 말거야'라고 노래하며 복잡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해. 장장 8년을 공들인 작품 '슈퍼비아'의 워크숍을 앞두고 완성되지 않은 곡에 불안해하는 존. 워크숍 준비만으로도 혼이 빠질 것 같은데 연인, 친구와도 갈등을 겪게 되지. 서른 살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 모든 것이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고민을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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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슈퍼비아' 워크숍은 진행되지. 하지만 브로드웨이에 올리기엔 너무 예술적이고, 오프브로드웨이에 올리기엔 너무 비싸다는 날것 그대로의 평가를 받고 존은 좌절하고 말아. 그래도 작가는 계속 써야 하니까 연필을 날카롭게 갈며 다음 작품을 준비해. 그게 바로 세상을 향한 의문을 모은 작품 [틱, 틱... 붐!]으로 탄생한 거야. 존은 '두려움일까, 사랑일까'라는 고민에 '대답하지 마. 행동이 말보다 더 큰 울림을 주니까'라고 노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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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를 사로잡은 생각이 바로 '두려움일까, 사랑일까'인 것 같아. 미래가 막연해서 두려운 마음이 크다가도 다가오는 미래의 내가 어떨지 궁금하고 기대되기도 해. 내 삶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사랑해야 하는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한 해였어. [틱, 틱... 붐!]은 말하지. 일단 행동을 하라고 말이야. 나도 모르게 그 메시지를 알고 있었던 걸까. 영화를 보기 전에 이미 운동을 시작했고, 이것저것 기록을 하고 있고, 일도 놓지 않으려 애쓰고 있어. 마음이 뒤숭숭하니 생각보단 행동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가 또 너무 생각 없이 사는 건 아닌지 고민하기도 해. 인생이 원래 이렇게 복잡한 걸까. 그래도 하나는 배웠어. 일단 행동하는 것! 행동은 말보다, 생각보다 큰 울림을 줄 테니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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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몬 💬 목동분식은 역사가 깊은 만큼 건물도 낡아서 2층으로 올라가서 먹을 때면 살짝 긴장했었어. 갑자기 무너질까 봐 말이야. 그리고 늘 사장님이 가스버너에 들어가는 부탄가스를 끓이고 있어서 저게 터지지는 않겠지 하며 걱정했어. 그럼에도 계속 갈 수밖에 없었던 건 졸이면 졸일수록 맛있어지는 국물이랑, 마지막에 볶아먹는 밥이 진짜 맛있었기 때문이야. 눌어붙은 볶음밥을 국자로 긁어낼 때면 꼭 사장님이 아래층에서 긁지 마라 이놈아! 하며 욕을 하셨지. 그땐 그게 재밌어서 킬킬 웃었는데 지금은 마냥 웃기진 않을 거 같아....😒 아무튼 그 시절 목동분식에는 벽마다 학생들의 낙서가 빼곡했어. 내가 쓴 것도 한두 개는 있을 거야. 목동분식이 추억의 맛이라면 디델리는 딱 요즘 떡볶이 맛이었어. 내가 학교 다닐 때 생겼거든. 새콤달콤한 양념에 떡도 가래떡이 아니라 넙적한 떡국떡에다가 라면 사리가 기본으로 들어간 라볶이었지. 거기에 참치김밥까지 곁들여 먹으면 정말 꿀맛이었어. 이렇게 학교 바로 앞에 맛있는 떡볶이집이 두 곳이나 있었던 덕분에 학창 시절 내내 부족함 없이 떡볶이를 먹으며 자랐어. 아직도 목동분식에서 "떡 둘, 라 하나, 쫄 하나" 이런 식으로 주문했던 게 기억나네! 처음엔 무슨 마법 주문인 줄 알았다니까. 마지막으로 간 게 23살쯤인데 더 늦기 전에 다시 가보고 싶다.🥲
🌰 생밤 💬 분식집 하면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 때는 초등학교 4학년 때인데, 집 가는 길에 닭꼬치를 파는 분식집이 하나 있었거든. 거기 닭꼬치가 정말 맛있어서 용돈을 아껴서 사먹곤 했어. 근데 한번은 500원짜리 닭꼬치를 사먹는데 분식집 밑에 1000원이 떨어져 있는 거야. 그래서 양심껏 그걸 주워서 사장님한테 드렸더니, 착하다고 꼬치를 두 개나 더 주는 거 있지? 그래서 그걸 들고 집에 가서 언니랑 신나게 나눠 먹었던 기억이 나. 그리고 닭꼬치 하니까, 예전에 고3 때 강제로 주말에 나와서 자습을 할 때 친구랑 몰래 학교를 빠져나와서 먹었던 '눈물맛' 닭꼬치가 생각이 나네. 그걸 먹고 길거리에서 콧물 눈물을 흘려가며 헥헥 거렸는데... 갑자기 그 맛이 그립구려.😌
🧦 몽땅 💬 고등학생이 된 후에는 석식까지 학교에서 먹어서 분식집에 자주 못 갔어. 가끔 학교 앞에 있는 즉석 떡볶이집에 갔는데, 내 입에는 너무 뜨거워서 먹기 힘들었던 기억이 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맛나분식을 드나들던 친구들과 날을 잡아서 맛나분식에 가기도 했어. 부쩍 나이 든 주인아저씨를 보며 괜히 뭉클했지. 우리는 어느덧 성인이 되었고, 주인아저씨 머리는 희끗하고 맛나분식은 많이 허름해졌고. 얼마 전에는 맛나분식 자리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가 생긴 걸 보고 우리의 유년이 끝났구나, 생각했어. 분식을 먹을 때마다 소중한 옛 추억이 떠올라서 더 맛있는 건가 싶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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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분식을 인간만 먹을 순 없지! 강아지용 떡볶이와 김밥, 어묵 튀김을 먹는 홍설이야. 떡볶이의 빨간 국물은 한우 사골에 방울 토마토를 갈아 만든 거라고 해. 김밥이랑 어묵 튀김은 강아지 것 같은데, 떡볶이는 정말 감쪽같아서 신기해.👀 떡볶이를 먹을 때마다 빨개지는 입 주위, 꿀떡 꿀떡 잘도 삼키는 홍설이가 엄청 귀엽다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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