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8] 내 돈 내고 욕 먹으러 가는 곳?😈
90년대생 친구들의 구구절절 콘텐츠 수다 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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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들 가을 날씨는 잘 즐기고 있어? 한파주의보가 내린다고 하더니 아직까지는 바깥 나들이하기에 딱 좋은 날씨인 것 같아. 이번 주 구구콘은 이런 날 즐기기 좋은 영화 [셀 위 댄스]를 소개하고, 이런 날 딱 떠나기 좋은 수련회에 대해 수다를 떨어 봤어. 먼저 우리 셋이 이번 주에 뭐 보면서 지냈는지 구경할래?
Letter by. 몽땅🧦 몬몬🍧 생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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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생밤은ㅣ정지아 작가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울고 웃으며 읽었어. 아버지의 장례식을 찾아온 조문객을 맞으며 비로소 아버지의 진짜 모습들을 알게 되는 이야기인데 나는 과연 우리 아빠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었어. 그리고 '잘 팔리는 것들의 비밀'을 알려 주는 책 [믹스(MIX)]를 구매했는데 새로운 기획이나 포지셔닝을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대 중이야. 그리고 (여자)아이들의 신곡 [NXDE]의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정말 멋지더라. 전소연의 미친 재능... 어쩌면 좋아?💕
👇 지하철 처음 타본 초등학생의 험난한 여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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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규 아들 하준이가 요즘 인기잖아. 내 알고리즘에도 가끔 떠서 보게 되었는데, 이 영상 뭐야? 왜 이렇게 감동이야? 하준이가 아빠가 일하는 방송국에 과일 도시락을 전달하기 위해, 처음 지하철을 혼자 타고 일산까지 가는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인데, 위기의 순간마다 씩씩하게 대처하는 하준이도 기특하고, 그런 하준이를 챙겨주는 다정한 어른들의 모습도 훈훈했어💗 여러모로 이모 미소가 잔잔하게 퍼지게 되는 영상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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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몽땅은ㅣ웹툰 [안녕, 나의 수집]을 봤어. 맥시멀리스트였던 주인공이 어느 날 비움의 필요성을 깨닫고 물건을 비워 가면서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웹툰이야. 귀여운 그림체,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밈, 깨알 같은 비우기 상식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더라고. 그리고 [아무튼, 사전]을 완독했어. 언어를 다루는 사람의 글은 왜 이렇게 좋을까! MBTI 말고 다른 성격 유형 검사도 해 보고 싶어서 [다름다룸]에서 기질 테스트도 해 보았지.😎 난 '신중한 사슴'이 나왔어. 무료 검사니까 한 번 해 봐!
👇 요즘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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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르게 바뀌는 유행템에 정신을 차리기 힘든 요즘, 재미로 볼 만한 채널이 있어서 가져왔어. 요즘 사람들의 유행을 알려 주는 영상이야! 통 넓은 바지랑 집게 핀으로 머리를 정리하는 장면에서 뜨끔했는데... 나 아직 요즘 사람인 거 맞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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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몬몬은ㅣ심장을 부여잡고 영화 [나이트 크롤러]를 봤어. 누군가의 광기를 보고 싶다면 추천할게. 데뷔 이후 처음으로 릴보이가 정규앨범 [Mentime]을 냈지 뭐야. 돈 자랑, 명품 자랑 말고 사랑 이야기를 해서 좋았어. 그리고 벌써부터 연말을 기다리며 뮤지컬 [스위니토드]를 예매했어. 영화 [가위손]을 만든 팀 버튼 감독의 또 다른 이발사 이야기라고 해. 배우들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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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연이가 이끄는 아이들이 또 파격적인 노래와 뮤비를 들고 왔어. [Nxde]라는 제목의 이 곡은 뮤비 속에서 시종일관 마를린 먼로를 그려내. 그런데 가사와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 일반적으로 대중이 바라보는 마를린 먼로와는 달라. 멍청한 섹스 심벌이 아닌 '철학에 미친 독서광'이었던 마를린 먼로의 본연의 모습을 이야기해. 또 누드를 야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네가 변태라고 말해. 누드는 자신의 본연의 모습이며,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말이야. 아이들의 이 노래로 구글 검색창이 정화되고 있대. 예전에는 아이들의 벗은 몸이 나왔다면, 지금은 아이들의 신곡에 대한 이미지가 나온다는 거지! 이것만으로도 정말 선한 영향력을 끼친 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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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직...지지직.... BACK TO 2000
퇴근길이 지루해 하품이나 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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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퇴근하는 버스에서 창밖을 보면 자꾸만 학원 하나가 눈에 들어왔어. 오픈형 드럼 연습실이 있는 실용음악학원이었지. 어렸을 때부터 드럼을 배워보는 게 나름의 꿈이었는데, 어쩐지 학원 문을 두드리기엔 용기가 필요했어. 그러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박차고 들어가 약 두 달간 드럼의 세계에 빠져 있었었지.😎 [셀 위 댄스]의 주인공 스기야마도 마찬가지야. 매일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그에게 문득 지하철 차창 밖에 보이는 댄스 학원이 눈에 밟혔지. 사실 학원보다는 학원 창문 앞에 서 있던 학원 강사 마이에게 마음을 뺏긴 거지만 말이야. 결국 학원 앞을 서성이던 그는 어느 날 얼렁뚱땅 댄스 교습을 시작하게 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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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해보는 춤 연습에 스텝은 자꾸만 꼬이고, 춤을 가르쳐주는 사람 역시 마이가 아닌 할머니 댄서였지만 그는 어쩐지 춤에 점점 빠져들게 돼. 그러다 우연히 회사에서 괴짜 취급을 받는 아오키가 이 학원을 다닌다는 것도, 그가 춤에 정말 진심이라는 것도 알게 돼. 회사에서는 전혀 친분이 없던 둘은 ‘춤’으로 연결되어 한 편이 돼. 처음에는 아름다운 강사에게 이끌려 이곳에 왔지만, 이제는 ‘춤’을 추기 위해 이곳에 오기 시작한 그는 ‘댄스 대회’ 출전까지 결심하게 되고 열과 성을 다해 대회를 준비하지. 집에서는 춤을 출 수 없기에, 퇴근길마다 아스팔트 위에서 비를 맞아가며 연습에 매진하는 그는 영화 초반의 모습과는 전혀 달라 보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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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회 날, 그는 춤을 추다가 관객석에서 아내와 딸을 발견하고 무대를 망치고 말아. 사실 아내는 평소와 다른 남편이 수상해 탐정에게 조사를 맡겼다가 대회까지 오게 된 거였어. 아내는 그가 사랑한 것이 ‘사람’이 아닌 ‘춤’이었다는 걸 알았지만, 그가 가정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었기에 아쉬움과 섭섭함을 이야기하지. 결국 그는 학원에 발을 끊기로 마음먹어.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찾아온 수강생들은 마이가 유학을 떠난다는 소식과 마이의 편지를 전해줘. 그 편지에는 스기야마 덕분에 춤의 즐거움을 되찾게 되었으며, 정말 감사하다며 송별회에 참석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어. 마이 덕분에 배운 춤이 스기야마를 변화시켰듯, 스기야마의 춤이 마이를 변화시킨 거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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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그는 송별회에 참석하고 싶지 않아. 다시 춤을 출 용기가 나지 않았거든. 그런 그에게 아내와 딸은 다시 춤을 추라고 이야기하며, 용기를 북돋아주지만 송별회 날이 되어서도 어쩐지 그는 멍하니 오락실에 앉아 있고 거리를 헤매지. 그러다 그는 우연히 바라본 교습소 창문에 붙은 글을 발견해. 스기야마 씨, 쉘 위 댄스? 그는 마침내 용기를 내어 다시 춤을 추러 무대로 향하고 영화는 끝이 나.
[셀 위 댄스]는 이렇게 ‘춤’을 통해 삶의 활력은 물론 삶의 의미까지 되찾은 인물들의 성장과 유대를 보여주는 영화야. 등장하는 인물이 조금 많기는 해도, 마치 왈츠를 추듯 우아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연결해내기 때문에 편하게 볼 수 있을 거야.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어쩐지 다시 드럼 스틱을 잡고 싶어지네. 혹시 퇴근길에 눈에 밟히는 학원이나 가게가 있다면, 오늘 한번 눈 딱 감고 열어보는 건 어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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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몬 💬 수련회 가기 일주일 전부터 반 친구들이랑 가서 무슨 옷을 입을지 얘기를 나눴어. 그리고 수련회 당일이 되면 돗자리 재질의 타포린백에 옷을 한 가득 넣어오는 친구들도 있었지. 교복 때문에 입을 수 없던 옷들을 수련회에서라도 맘껏 입어보자는 마음이 절실하게 느껴졌어. 큰 강당에서 각종 레크레이션을 할 때 꼭 응원 점수를 매기곤 했는데 점수가 높은 반에는 과자나 햄버거 같은 걸 줬던 거 같아. 그땐 그 점수에 눈이 멀어 목이 터져라 응원을 했었지. 녹초가 되어 방으로 들어오면 그때부터 진짜 우리의 밤이 시작됐어. 방을 옮겨 다니지 말라는 규칙에도 늦은 밤을 노려 남자애들 방에 왔다 갔다 하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말뚝박기를 하다가 방 벽을 뚫은 내 친구도 있었지. 나는 주로 친구들과 게임을 하다가 하나둘 잠이 들면 살아남은 친구들과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어.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어떤 스킨십을 주고받았는지 듣기만 해도 얼굴이 붉어지는 얘기들 말이야.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이야기인데 그땐 그렇게 흥미진진했다? 나는 졸음을 깨려 수련회 마지막날 밤에 레쓰비(캔커피) 다섯 캔을 마셨고, 다음 날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 되는 경험을 했어. 그리고 지금은 카페인을 전혀 못 마시게 되었지. 고등학생 때는 머리가 좀 컸다고 점심 먹는 시간에 몰래 숙소로 돌아가 친구들과 누워있고 그랬어. 수련회는 뭐니 뭐니 해도 친구들과 우정을 쌓기 가장 좋은 시간이 아닐까!😍
🌰 생밤 💬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수련회는 등산 수련회야.🌳🍂 아침부터 산 초입에 몇 백 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등산을 했지. 아직도 충격적인 건 코스가 너무 험난해서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할 만큼 가파른 곳도 있었는데(심지어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 했음😨) 그걸 전부 다 시켰다는 거야. 정말 엉금엉금 기어서 산 정상에 도착하고 나면 케이블카를 타고(가장 억울한 부분😇) 내려와 숙소로 갔지. 그렇게 고생을 시켜놓으니 밤에 선생님 몰래 놀려고 했던 아이들도 금방 잠들었던 기억이 나😴 그래도 그때 [내 이름은 김삼순]을 친구들과 다같이 봤던 건 굉장히 재밌었던 추억이야. 그래도 이런 위험한 수련회는 내 추억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군!
🧦 몽땅 💬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도 칼 같이 지켜야 했지. 입맛이 없는데 밥을 남길 수도 없어서 참 힘들었어.😖 그래도 친구들과 기합을 받으며 평소보다 금방 친해졌던 것 같기도 해. 수련회의 하이라이트는 촛불 의식이었잖아. 촛불 의식 마지막에는 왜 그렇게 부모님께 죄송한 일, 감사한 일이 떠오르던지! 옆에서 엉엉 울던 친구들이 꽤 많았어.(난 안 울었지😀) 그렇게 숙소로 돌아오면 소등 후 소곤소곤 수다를 떨었는데, 그 와중에도 시끄러워서 혼나던 친구들이 있었어. 요즘에도 이런 수련회를 가려나? 지금은 추억이 되었지만, 내 돈을 내고 스트레스 받으러 가는 기분... 지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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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도 촛불의식이랑 캠프파이어를 하는가(+교관들 멘트는 똑같나) 궁금해서 고등학생 유튜버의 브이로그를 찾아봤어. 그런데 코로나 때문인가 촛불의식은 안 하네? 학생들이 입은 옷과 화장법은 '요즘 애들'스럽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에 깔깔 웃는 모습은 예전 내 학창시절 때와 겹쳐지는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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