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9] 상여자 특: 스릴러 잘 봄😎
90년대생 친구들의 구구절절 콘텐츠 수다 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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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연말이 다가오니까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가는 거 같은데 혹시 나만 그래? 시간은 천천히 갔으면 좋겠지만, 크리스마스나 새해 전야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봐. 이번 주 구구콘은 할로윈에 보면 좋을 영화 [나이트 크롤러]를 소개하고, 전쟁 같았던 급식 시간에 대해 수다를 떨어 봤어. 먼저 우리 셋이 이번 주에 뭐 보면서 지냈는지 구경할래?
Letter by. 몽땅🧦 몬몬🍧 생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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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몬몬은ㅣ할로윈을 겨냥하며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기예르모 델토로의 호기심의 방]을 봤어. 심장을 부여잡고 이건 가짜야 하면서 무서움을 떨쳐내려 애썼어🥲 그리고 인기 드라마인 [길모어 걸스] 정주행을 시작했어. 옛날 분위기가 왜 이렇게 좋을까💛 오프닝부터 화면을 붉게 물들인 단풍이 참 예쁘더라. 가을 겨울에 보기 좋은 드라마 같아! 여름부터 미루다가 마침내 [헤어질 결심]을 봤어. 탕웨이는 송서래 그 자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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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점심 먹고 회사 근처를 산책하고 있어. 친한 동료랑 같이 걷는 것도 재밌지만, 혼자 걸으면서 사색에 잠기는 것도 오랜만에 하니까 좋았어. 몇 주간 같은 길을 걸으면서 열매가 노랗게 익어가는 풍경도 보고 따사로운 점심 햇살도 가득 느꼈어. 잠깐이지만 여유롭게 걷다 보면 이런 게 산책의 즐거움이구나 하고 행복해져. 더 추워져서 밖이 싫어지기 전에 짧은 가을을 잔뜩 만끽해두려고 해. 혼자 걸을 때 귀가 심심하다면 이 플레이리스트를 들어봐. 가을이 더 잘 느껴질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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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생밤은ㅣ 문화의 날을 맞아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보고 왔어. 보는 내내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좋은 뜻)"라는 말이 절로 나와😵💫그리고 나는 지금 하동 여행 중인데, 짙푸른 녹음과 맛있는 차와 함께 김소영 시인의 [어금니 깨물기]를 틈틈 읽고 있어. 오늘은 하동 유일의 독립서점 [시소]를 가볼 예정이야. 나는 왜 여행을 할 때면 늘 92914 노래가 생각 날까? 이번 여행도 역시 고막메이트는 92914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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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이면 액션, 코미디면 코미디, 멜로면 멜로, 연출이면 연출, 메시지면 메시지... 이렇게 모든 것이 특출 난 영화가 또 있을까? 수많은 다중우주가 존재하는 멀티버스 세계관을 다루는 만큼 다채로운 재미와 관점이 가득 찬 영화야👍 영화를 보면서 [애프터 양]의 음악과 감성이 묘하게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작사가 같더라고. 메인 테마곡도 두 작품 모두 미츠키가 불렀어. [애프터 양]을 보고 와서는 [Glied]가 계속 맴돌았었는데, 이제는 [This is a life] 차례인 것 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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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세라핌의 안무 영상을 돌려 보는 중이야. 두 번째 미니앨범 [ANTIFRAGILE]은 시련을 대하는 르세라핌의 당당한 태도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해. 앨범 아트도 도자기를 수선하는 일본의 전통 공예 기법 '킨츠키'에서 따왔다고 하고! 지난주에는 [놀라운 토요일]에서 르세라핌의 색다른 매력도 볼 수 있었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걸그룹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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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에 볼 영화를 찾는 당신에게 영화 [나이트 크롤러]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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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좋아해? 난 한때 폴라 호킨스나 B. A. 패리스의 스릴러를 즐겨 읽었어. 읽을 때면 정말 심장이 두근거리지만, 결말이 궁금해서 손에서 놓을 수 없었지. 가슴이 너무 뛸 때면 중간중간 독서를 멈추고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찾아보곤 했어. 최근엔 드라마 [작은 아씨들]을 보다가 심장에 조금 무리가 갔지. 그럼에도 대부분의 작품은 우리가 바라던 결말을 보여주기 때문에 중독된 것처럼 계속 찾게 되는 것 같아. 이런 스릴러를 볼 때면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생각을 해. 영화 [나이트 크롤러]에는 또 어떤 이상한 사람이 있는지 소개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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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인공인 루이스는 정말 번듯한 청년이야. 취업을 하지 못해 안달이 난 상태지. 고물을 갖다 파는 일에 싫증이 난 루이스는 새로운 곳에서 일하고 싶어서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그래도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지. 그러던 어느 날 차를 타고 가던 중 루이스는 교통사고를 목격해. 사고가 나자마자 119가 도착하고 뒤이어 기자들이 도착하지. 기자들은 사고 현장을 재빠르게 담은 다음 자리를 떠. 루이스가 본 그들은 고가의 장비를 갖추고 있었어. 거기서 돈냄새를 맡은 루이스는 기자가 되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중고 매장에서 캠코더를 하나 구입해. 그리고 경찰의 무전을 훔쳐 들으면서 사건 현장을 누비기 시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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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만 들었을 땐 그저 열심히 사는 사람처럼 보일 텐데, 루이스는 조금 달랐어. 더 자극적인 사진과 영상이 비싼 값을 받는다는 걸 알게 된 거야. 그때부터 사건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하는 걸 우선 순위로 삼는 건 물론, 어떻게 하면 더 자극적으로 보일지 고민하며 사건 현장에 손을 대고 말아.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하듯 루이스는 다른 기자들을 제치고 승승장구해. 돈맛을 본 루이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도를 넘는 행동을 해. 특종에 미친 것처럼 일하지. 이때 루이스를 연기한 제이크 질렌할의 표정 연기가 압권이야. 연기를 눈동자로도 하는지 정말 광기 어린 눈빛이 미친 사람 같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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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스케일이 커져가는 사건과 대담해지는 루이스를 보면서 긴장이 되는 한편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지더라고. 루이스의 모습이 남 일 같지 않기 때문이야. 현실에서도 사람들이 싸움 현장이나 사고를 목격했을 때 바로 다가가서 돕기보다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찍는 경우가 많잖아. 사이버 렉카 유튜버는 또 얼마나 많고. 그게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행동인지 루이스를 보면서 확 와닿았어. 도덕은 개나 줘버린 루이스. 과연 어디까지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는지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영화를 보길 바랄게. 귀신 한 명 나오지 않지만, 오싹하고 으스스한 기분 제대로 느낄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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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몬 💬 급식에 대한 집착은 고등학생 때 절정에 달했어. 급식 먹으러 학교 오는 정도였지. 그렇다고 급식이 특출나게 맛있는 건 아니었는데 말이야. 월마다 나눠주는 식단표를 요일별로 잘라서 교복 자켓 주머니, 가디건 주머니에 넣어 다녔어. 점심 메뉴를 알려주는 친구가 그날 오전에만 잠깐 인기 있었지! 하지만 맛있는 게 나왔다고 더 많이 받을 순 없었어. 그래서 친구들은 모든 배식이 끝나고 남은 반찬을 노렸어. 주로 한 친구가 누구보다 빠르게 그 반찬통을 가져왔고 더 먹고 싶어 하는 친구들에게 나눠줬지. 또 친구들과 매일같이 붙어서 밥을 먹다 보니 친구의 식습관이 자연스레 배기도 했어. 내가 따라 한 건 바로 양손으로 먹기야. 중학교 때 반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가 숟가락은 왼손에 젓가락은 오른손에 들고 누구보다 빠르게 밥을 먹었거든. 나도 그 기술을 배워 열심히 써먹었지. 밥을 더 많이 맛있게 효율적으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잖아! 학교를 졸업하면서 그런 묘미는 사라졌지만, 요즘은 구내식당에서 비슷한 기분을 느껴. 자율 배식이 익숙해진 나라니! 꽤 커버린 것 같아.
🌰 생밤 💬 내가 다닌 학교는 급식당번도 따로 있었어. 아마 중학생 때까지 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조를 지어 아이들에게 급식을 나눠주고 급식차를 행주로 닦는 일까지 했어😣 어린 나이에는 그 일이 너무나 고되었지. 팔도 아프고 모든 아이에게 음식이 돌아가게끔 많이 먹고 싶어하는 아이와 기싸움도 해야 했으니까. 게다가 급식도 맨 꼴지로 먹어야 했어. 더군다나 안 그래도 밥을 늦게 먹는 나는 급식당번인 날엔 점심시간을 통으로 밥 먹는 데만 썼던 기억이 나 🙁 그래도 마지막에 맛있는 음식이 많이 남으면 급식당번의 특권처럼 개수 상관없이 마음껏 퍼담을 수 있었지. 남은 요구르트 두 개씩 챙겨가는 것도 알짜 보상❤️
🧦 몽땅 💬 식단표를 받으면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형광펜으로 맛있는 반찬을 체크했지. 그러고 나서 책상과 책상 유리 사이에 잘 보이게 끼워 두었어. 잔반 없는 날 수요일 식단표에는 맛있는 반찬이 많아서 별표를 잔뜩 달았잖아. 급식실을 향해 망아지처럼 뛰어다니던 중학생 시절을 지나 고등학생이 된 후로는 체면을 차리면서 급식실에 갔어. 뛰진 않았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급했지. 우리 학교 영양사 선생님은 도전 의식이 있으셨던 분 같아. 당시에는 낯설었던 GABA 밥이나 온갖 생소한 음식 이름으로 식단표가 채워졌거든. 어른이 된 지금은 영양 균형이 고려된 급식이 무척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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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는 게 팬티 벗는 거랑 똑같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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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급식실 풍경은 어떨까? 아무래도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마스크가 디폴트처럼 되어버린 거랑 급식실 칸막이일 거야. 요즘 친구들은 화장이 필수라서 그런지 화장을 안 하고 온 날에는 마스크를 잘 안 내리거나 벗는 걸 꺼려 한대. 그 와중에 마스크를 내린 모습을 보려고 집착하는 친구들이 있나 봐. 참 무례한 행동이야!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빨리 급식 먹으러 가려고 다리 한 짝 빼놓는 건 똑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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