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몬: 예전에는 마음이 잘 맞는 친구가 없다고 생각했어.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 얘기를 실컷 떠들고 싶었지만 오랜 친구들과는 취향이 달랐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내가 원하는 직무를 찾아가면서 회사에서 나와 닮은 사람을 하나둘 만났어. 또 독서 모임을 진행하면서 모임이 아니라면 결코 아는 사이가 될 수 없었을 친구도 사귀게 되었지. 무려 나보다 일곱 살이나 어렸거든. 새로 알게 된 이들은 내게 글쓰기 과제를 내주기도 하고, 시를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기도 하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하고, 레터 만드는 데 함께하며 내 세계를 넓혀주었어. 이들 덕분에 과거였으면 혼자 상상에서 그쳤을 일들을 조금씩 할 수 있게 되었지. 다음주에는 전 직장 동료들과 여름밤 시 낭독회를 할 예정이야. 갑작스러운 제안에도 좋다고 응해준 이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꼈어. 이 우정 오래 가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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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흔히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하잖아. 난 지금까지 물이 들어올 날만을 기다리며 뚝딱뚝딱 노를 만들어 온 것 같아. 그래서 밀물을 만났느냐 하면 아직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언제나 그렇듯 인풋을 찾아 이런저런 책을 펼쳐 보던 중 이 문장을 만났어. 밀물만 기다리던 내게 썰물의 의미를 상기시켜 주었지. 밀물도 없이 썰물이 찾아온다면 씁쓸하겠지만 조금만 슬퍼하고 썰물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내 인생에 썰물이 찾아온다면 일단 노 젓기를 멈추고 인풋을 위한 콘텐츠 감상이 아닌, 내 취향을 꾹꾹 담은 콘텐츠만 감상하고 싶어. 일을 핑계로 하지 못했던 소소한 취미 활동도 제대로 도전해 보고 싶고. 하지만 월요일을 앞둔 직장인은 ‘바다 위에서 석양을 바라볼 때도 노는 필요할 테니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야겠다’라는 생각을 놓을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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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밤: 번역을 할 때 한국어에 없는 표현이라면 보통은 한국어에서 가장 유사한 용례로 쓰이는 표현으로 번역하지만, 『페이지 보이』의 번역가 송섬별은 책의 혐오표현을 번역할 때 새로운 금기어를 만들어내지 않고 주석을 달아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해. 자신의 일이 사회에 끼칠 윤리적인 영향에 대해 생각하는 것, 사실 관습적으로 일을 하다 보면 놓치기가 참 쉽지...😓 자본주의 사회에선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무해한 일이란 사실 존재할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럼에도 한번씩 기계적으로 일하는 것을 멈추고, 혹시 모를 내 일의 유해함을 조금이라도 줄여가려 노력할 때 일에 대한 자부심도 더해지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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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몬: 진정성 있는 브랜드가 살아남는 요즘, 어느 때보다도 밀도 높은 기획이 요구되고 있어. 성공하는 브랜드는 자기만의 철학히 뚜렷하거든. 그런 기획력을 쉽게 엿볼 수 있는 레터가 있어. 경영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슬로워크에서 발행하는 돌멩이레터 (🔗링크)야. 아무 브랜드가 아닌 철학, 진정성, 탁월함, 용기, 끈기를 갖춘 브랜드만을 선별해 소개한다고 해. 뿐만 아니라 양질의 인터뷰로 읽을 때마다 머리가 반짝반짝해지는 기분이 들어.
돌멩이레터에서 인상 깊었던 가방 브랜드 로우로우의 인터뷰 (🔗링크)를 가져왔어. '로우로우가 정의하는 옳은 디자인이란 쓰임이 있는 디자인이에요. 왜 그렇게 디자인되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확실해야 하죠.', '제품이 실제 쓰이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에 부딪힐까를 생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을 만듭니다.'
이런 철학을 알고 나니 제품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더라고. 최근에는 귀리 음료로 유명한 '오트사이드' (🔗링크)를 소개했어. 일에 있어서 어떤 방향성을 추구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면 이 레터를 추천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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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몬: 책이나 간판, 포스터, 메뉴판, 상세페이지를 보다 여기에 쓰인 서체가 뭘까 궁금했던 적 있어? 난 종종 눈에 띄는 서체를 발견하면 따로 찍거나 캡쳐하곤 해. 그 자체로 예쁘기도 하고 나중에 참고 자료로 쓸 수도 있으니까. 저번에는 한 칵테일 바의 메뉴판에 적힌 서체가 눈에 들어왔어. 서정적인 서체 때문에 칵테일 이름이 마치 소설 제목처럼 보였거든. 이렇게 찍어두면 산돌구름에서 제공하는 '폰트 찾기'(🔗링크)로 찾을 수 있어. 이미지나 이미지의 링크를 첨부하면 찾아주는데 꽤 정확한 편이야! 내가 찾던 서체는 HG시선들(🔗링크)였어. 니은의 획이 특이하고 예뻤지.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디자이너와 함께 일한다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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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몬: 자기만의 취향을 견고하게 쌓아올린 사람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샘솟아. 어떤 시간을 보냈기에 그토록 자기다울 수 있을까 하고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카페 하이웨스트,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만든 디렉터 료의 집은 정말 개성 있는 집이었어. 만든 곳마다 핫플이 된 걸로 유명한데 집을 보니 왜 그런지 알겠더라고. 마루 바닥부터 작은 소품까지 취향이 잔뜩 묻어나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 또 카페 꿈나무들에게 한마디를 해달라는 김나영의 말에 '다들 요즘 너무 매체가 많고 봐야 할 것들이 많고 하니까 본인을 볼 시간이 너무 없는 거죠. 자기를 아는 과정이 자꾸 없어지고, 남이 무언가 해놓은 것으로 자꾸 자기를 설득시키는. 진짜 자기에 대해 질문해 주는 방법을 어려서부터 부모님들이 많이 알려주셔야 될 것 같고, 그 경험을 통해서 자기가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잘 알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했어. 남의 것이 아닌 진짜 내 것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 훅 와닿았지. 직접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법이잖아. 나도 취향을 단단히 만드는 일에 더 진심이 되어보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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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몬: 이렇게 귀여운 드립백 본 적 있어?👀 직접 로스팅하는 카페에서는 드립백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 특히 패키지마저 예쁜 곳이라면 지갑이 그냥 열리더라고. 이번에 속초 여행을 갔다가 들른 라이픈커피(🔗링크)에서 귀여운 드립백(🔗링크)을 발견했어. 사장님이 속초의 자연에서 얻은 영감으로 디자인했다고 해. 라이트 로스팅으로 유명한 곳이라 산뜻하면서도 과실향이 느껴지는 커피를 맛볼 수 있었어. 냉큼 지인들 것까지 구매했지. 또 로우키의 드립백(🔗링크)도 좋아해. 심플한 강아지 일러스트가 너무 귀엽거든.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한다면 로우키 제품이 잘 맞을 거야☕
Photo by 라이픈커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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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여름의 끝자락에서 미니 비즈발 키링 키트를 추천해. 요즘 유행하는 비즈발을 만들고 싶지만 크기와 비용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아주 잘 찾아왔어😎 이 키트로 가로세로 4cm가 넘지 않는 비즈발 키링을 완성할 수 있거든! 도안을 따라 콩알보다 작은 비즈를 총총 꿰다 보면 어느새 찰랑거리는 미니 비즈발이 내 손에 들어와 있어. 난 푸딩을 사서 친구들이랑 같이 만들었어! 푸딩 말고 클로버, 어항, 고양이, 메론소다 등 귀여운 도안이 많으니까 부담 없이 만들어 보고 싶다면 클릭해 봐! (🔗링크)
Photo by 유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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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밤: 모니터 받침대에 이런저런 자주 쓰는 사무용품을 수납해두었는데 어쩐지 눈에 거슬릴 때가 많아. 정말 자주 쓰는 물건만 심플하게 정리하고 싶은데 이 모니터 접착식 꽂이라면 가능할지도? 펜꽂이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어느덧 '길쭉한' 것은 뭐든 다 꽂아둔 잡동사니 박스가 되어버려서, 정작 필요한 펜을 찾으려면 한참 뒤적이게 되더라고. 이런 펜홀더 있으면 자주 쓰는 것 딱 두 개만 넣어둘 것 같은데, 아마 이것도 시간 지나면 이것저것 다 쑤셔넣으려나...?🙄 그래도 왠지 탐이 나서 장바구니에 넣어봤어! 가격도 1800원으로 저렴해😎 (🔗링크)
Photo by 라이크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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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넵넹을 읽고 좋았거나 아쉬웠던 점을 들려줘. 여기를 누르면 익명으로 피드백을 남길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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