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땅: 특유의 설레고 들뜨는 분위기 때문에 1년 중 연말을 가장 좋아해. 꼭 '회고'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이 시기가 되면 지난 1년을 돌아보고 다가올 1년을 기대하게 되잖아. 그런데 이번 연말은 조금 달랐어. 이 시기가 되면 느끼던 설렘과 행복은 어디로 가고 남은 건 텅 빈, 근데 소란한 마음뿐이었지. 사뭇 달라진 감정이 낯설어서 11월 내내 헛헛했던 것 같아. 12월이 되어 생각해 보니 이 헛헛함은 지루함에서 오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개인적으로 큰 이슈가 없는 연말을 보내고 있어서 무척 평화로운 상태인데 평화로움을 지루함이라고 착각하고, 지루함이 헛헛함으로 이어진 건 아닐까 싶어. 이번 주엔 트리를 만들면서 지루함에 살짝 변주를 주려고 해!🎄
🌰생밤:올해는 나를 다른 환경에 던져보려 많이 노력한 해야. 10년 가까이 살던 동네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던 새로운 동네로 이사도 했고, 언젠가 꼭 여행하고 싶었던 머나먼 유럽 국가를 여행하기도 했지. 지금껏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운동을 도전하기도 했고. 모두 나에겐 모험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어. 그리고 그 모험이 내 인생을 바꾸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지만 나란 사람은 생각보다 고집스러워서 얼마 안 가 예전의 나로 순식간에 되돌아가더라. 그걸 인지할 때마다 다음 모험, 다음 모험을 생각했지만 이제 그 모험에 대한 기대도 사라진 찰나에 저 글을 보고 깨달았어. 아, 바깥을 향하는 것만이 모험이 아니라 내 안에 돌덩이처럼 굳어버린 감정들, 고정관념들에 불을 켜는 것도 모험이구나. 하지만 그 모험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
🍧몬몬: 여름부터 최근까지 요아정을 꽤 자주 시켜먹었어. 평소에 군것질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저녁 먹고 난 후에는 번번히 무너졌지. 맛있게 다 먹고 나면 꼭 후회가 몰려왔어. 배도 너무 부르고 자기 전에 당을 과다 섭취한 거 같은 기분에 짜증이 나더라고. 그렇게 후회하는 순간들이 더 있는데 전부 내 의지에 반하는 행동을 했을 때였어. 최근까지도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자아와 참아야 한다는 자아가 충돌 중이야. 여전히 살까 말까, 갈까 말까, 먹을까 말까 하는 고민은 고통스럽지. 그럴 때면 잠깐의 즐거움보다 행동한 후에 오는 나쁜 감정을 먼저 떠올려보려 해. 절제를 함으로써 나를 지킨다는 생각에 동의하니까!
🧦몽땅: 콘텐츠도 디자인도 색다른 웹 공간을 찾고 있다면, 서울시립미술관의 온라인 지식 플랫폼 '세마 코랄'을 추천해. 세마 코랄은 웹을 매개로 지식 생산자와 사용자가 서로 교차하며 다양한 형태의 미술 지식을 탐구하는 플랫폼이야. 탐구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결짓고 확장하는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이기도 하지.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이라 그럴까? 첫 화면부터 '여긴 뭐 하는 곳이야?' 호기심이 생겨. 미술 지식이라고 하지만 시, 우주, 다정함, 기후위기, 다중심적역사관, 생물 등 다루는 주제도 광범위해서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영감을 주는 읽을거리가 있을 거야. 난 최근에 항공우주학자 전은지가 쓴 '관계와 우주'(🔗링크)를 흥미롭게 읽었어. 글도 글이지만 '세마 코랄 시계'나 '사용자를 위한 메모장' 등 웹사이트 디자인도 인상적이니 살펴 보길 추천할게👀
🧦몽땅: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튀르키예 작가 오르한 파묵의 에세이를 소개해. 예판 중인 책을 추천해도 될까 고민했지만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몰스킨 노트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잖아!✨ 어릴 때부터 화가를 꿈꾸던 작가는 스물두 살이 되어 내면의 화가를 죽이고 소설을 썼다고 해. 다시 붓을 든 나이는 쉰여섯 살.
이 책은 쉰여섯에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작가가 14년 동안 남긴 수천 페이지의 기록을 집약한 것이라고 해. 2024년 달력도 이제 한 장밖에 남지 않았어. 새해를 앞두고 '너무 늦은 건 아닐까?' 고민하고 있다면 두려운 마음으로 붓을 잡은 작가의 이야기에 응원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2025년 목표 중 하나가 '기록'인 사람들에게도 무척 흥미로운 책이 될 건 당연하고 말이야!📖
🧦몽땅: 아이돌을 제대로 덕질해 본 적은 없지만 변두리에서 소식을 놓치지 않으면서 소소하게 응원해 왔어. 그런데 요즘엔 신인 그룹도 많고, K-POP 자체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산업이 되다 보니 변화를 따라가기 쉽지 않더라고🫠 그런 의미에서 출장 십오야의 이번 콘텐츠는 무척 반가웠어! 중간 연차인 샤이니 키에게 자꾸만 감정 이입이 되는 건 왜일까...💛
🧦몽땅: 안경 쓰는 사람?🤓 난 12살 때부터 안경을 썼어.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는 집 밖을 나설 때마다 렌즈를 착용하지.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세수한 다음 안경을 쓸 때부터 진정한 쉼이 시작되는 것 같아. 평생 동안 안경원에서 안경 맞추면 주는 안경닦이를 사용했는데, 얼마 전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친구에게 안경닦이를 선물로 받았어. 덕분에 예쁜 안경닦이를 사용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었지! 매일매일 사용하는 사소한 물건이 내 마음에 쏙 드니까 기분이 잔잔하게 좋아지는 거 있지? 새로운 안경닦이를 찾고 있다면 클릭해 봐! (🔗링크)
Photo by 보키
🌰생밤: 날이 쌀쌀해지면서 부쩍 차를 더 많이 마시게 돼.🍵 나는 티백보다 잎차를 좋아하는데, 잎차를 우리려면 티팟과 숙우 등 여러 차도구를 꺼내야 하니 가끔 번거로워서 그냥 티백을 우려 마시게 되더라고...😅 그 번거로움이 차 시간의 묘미이긴 하지만 말이야. 그래서 맥파이앤타이거 티머그(🔗링크)를 예전부터 장바구니에 넣어뒀는데, 그저께 친구가 선물해줘서 아주 잘 쓰고 있어. 왜 진작 안 샀나 몰라! 다른 도구들 없이 이 티머그 하나만 있으면 찻자리가 완성이 돼. 거름망에 찻잎을 넣고 물을 우린 후 버튼만 누르면 끝! 회사에서나 여행 가서도 사용하기 좋을 것 같아. 홈페이지에서 초심자를 위한 여러 잎차도 판매하고 있으니 함께 구경해봐.
Photo by 맥파이앤타이
🧦🍧🌰: 네넵넹을 읽고 좋았거나 아쉬웠던 점을 들려줘. 여기를 누르면 익명으로 피드백을 남길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