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90년대생 친구들의 구구절절 콘텐츠 수다 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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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 날 우리들 세상♫' 어린이 날을 축하할 나이는 한참 지났어도 여전히 신나는 건 어쩔 수 없나봐.🎠 빨간 날이라 그런가.🙄 오늘 구구콘은 어린이 날을 맞아 영화 [마틸다]와 어린이 날에 받았던 선물을 떠올리며 수다를 떨어보려고 해. 먼저 우리 셋이 이번 주에 뭐 보면서 지냈는지 구경할래?
Letter by. 몽땅🧦 몬몬🍧 생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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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몬몬은ㅣ플레이스테이션5가 생긴 기념으로 게임 [레드 데드 리뎀션2]를 했어. 미국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드넓은 들판을 달리고 다른 갱단과 싸우는 게임인데, 프로 과몰입러인 나는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서 힘들었어. 게임을 하다 보니 미드 [웨스트 월드]가 생각나더라고. 똑같이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가봐.🤠 게임과 노동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려 자기 전에는 [하루를 조용히 정리하며]를 들었어. 어린이 날에는 오랜만에 [마틸다]를 다시 봤어.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이 날 뻔했지 뭐야.🥺
👇K-장녀들은 다 같은 학원 다녔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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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언니들은 말투가 다 왜 이런 걸까? 나는 거울을 보는 줄 알았어.😅 강유미가 친언니 롤 플레이를 했는데 언니가 없는 사람이라도 이 영상을 보면 언니가 생긴 듯한 기분이 들 거야. 너무 실제 같아서 바로 여동생한테 보여줬는데 동생이 트라우마가 떠오른다면서 보기를 거부하더라고. 미안해. 동생아...😭 어렸을 때는 뭐가 그렇게 다 예민해서 별것도 아닌 걸로 화를 내고 싸웠는지.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안한 마음뿐이야. 하지만 내 옷 입고 나가서 뭐 묻혀 오거나 없던 보풀이 생겨 있으면 가만 두지 않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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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을 맞아 김소영 작가님의 에세이 [어린이라는 세계]를 완독했어. 사실 출간 직후에 구매한 책인데 앞부분만 조금 읽다가 다른 책을 읽고 말았지.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완독에 도전한 거야. 책을 읽는 동안에는 Pink Sweat$의 [The Prelude]를 반복해서 들었어. 'Prelude'는 '서곡, 도입부'라는 뜻이래. 이 봄과 참 잘 어울리는 단어지?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시원하고 Pink Sweat$의 목소리는 달콤해서 발끝을 까딱이며 책을 읽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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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생밤은ㅣ저번주에 이어서 [나의 해방일지] 5~8회를 봤어. 기정의 고백 장면이 왜 이렇게 귀엽고 웃음이 나던지, 저런 친구가 옆에 있다면 (조금은 피곤하겠지만) 참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리고 어린이날을 맞아 윤가은 감독의 단편영화 [콩나물]을 다시 봤어. 작년 이맘때쯤 봤던 영화인데, 다시 봐도 참 좋더라. 그리고 관악구에 있는 독립서점 [관객의 취향]에서 열린 [퇴근 후 영화 한잔]이라는 영화 에세이 쓰기 모임에 꼽사리 껴서 [프란시스 하]를 봤어😚
👇 에휴, 콩나물 하나 사기가 왜 이리 힘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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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냐, 나 할 수 있어!" 제사에 쓸 콩나물을 깜빡한 엄마를 대신해 콩나물을 사러 모험을 떠난 보리. 어디 가느냐는 이웃 어른들의 말에 의기양양 "콩나물 사러 가요!"를 외치며 슈퍼를 향하지만, 엄마와 늘 함께 걷던 익숙하던 길은 공사로 막혀 있고, 돌아 내려가는 길엔 무서운 강아지가 보리를 노리고 있다...! 😳 과연 보리는 콩나물을 무사히 사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우리들], [우리집]을 만든 윤가은 감독의 단편작이야. 보리가 콩나물을 사기 위해 동네 이곳저곳을 누비는 모습을 보고 있다 보면, 내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가도 저 아이의 모험에서 '어른'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역할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돼. 러닝타임도 20분으로 짧고, 시리즈온에서 1000원이면 볼 수 있으니까, 시간 날 때 한번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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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직.. 지지직.... BACK TO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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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날을 맞아 한 금쪽이를 소개해 보려고 해. 이름은 마틸다. 나이는 여섯 살 반이지. 네 살 때부터 혼자서 도서관을 다녔고, 세자리수 곱하기를 암산으로 할 수 있어. 말썽 한 번 부리지 않고 자란 마틸다는 갓기가 아닐까 싶은데 집에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어. 한국이었다면 영재발굴단에 출연하고도 남았을 마틸다. 도대체 어떤 집에서 살고 있는 건지 함께 들여다볼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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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는 중고차 매장을 하는 아빠와 빙고 게임에 빠진 엄마 밑에서 태어났어. 위로 오빠도 있지.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한 집안 같은데 문제는 그 누구도 마틸다한테 관심이 없다는 거야.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마틸다는 스스로를 돌보기 시작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잔뜩 빌려 오거나 학교에 보내달라고 직접 요구하기도 하지. 하지만 부모는 그런 마틸다에게 티비나 보라고 호통칠 뿐이야. 마틸다의 부모 말고도 문제 있는 어른이 한 명 더 나와. 바로 마틸다가 다니게 된 초등학교의 교장 트런치불이야. 어느 날 마틸다는 아빠에게 혼나면서 "사람이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아야 해"라는 말을 듣게 돼. 똘똘이 마틸다는 아빠가 어린이가 아닌 "사람"이라고 한 말을 유심히 듣고 어른도 나쁜 짓을 하면 혼나야 한다고 깨닫게 돼. 그때부터 잘못을 저지른 어른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혼내주기로 마음먹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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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나와서 다채롭게 학대를 받아. 발랄하게 그려졌지만 학대 수법은 꽤 잔인하지. 마틸다 하면 초코케이크가 유명한데 교장 트런치불이 학생에게 강제로 먹으라고 시킨 케이크야. 어렸을 때는 이 장면을 보고 맛있겠다고만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학대가 분명하더라고. 근데 케이크는 어찌나 잘 만들었는지 꾸덕한 초콜릿이 덕지덕지 묻어 있고 안에도 초코로 가득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났어. 아무튼 이 엉망진창인 어른들 속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인 어른이 있어. 마틸다의 담임인 허니 선생님이야. 하지만 허니 선생님도 교장인 트런치불 앞에서는 벌벌 떠는 어린이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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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허니 선생님도 트런치불에게 학대를 받으며 자랐던 거야. 어린 시절에 학대받은 기억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지. 그럼에도 마틸다를 보며 조금씩 용기를 내기 시작해. 그리고는 결국 트런치불 교장에게 "난 더 이상 일곱살이 아니에요"라고 말할 수 있게 되지. 이 영화는 마냥 어린이를 위한 영화가 아니였어. 오히려 어른이 봐야 하는 영화였지. 내 안에 아직 상처받은 어린 아이가 있다면 이제는 겁내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해주면 어떨까. 나이 먹는다고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니까 말이야. 마틸다와 허니 선생님 중 누구에데 더 공감이 되는지 지켜봐도 좋을 거야. 아이들의 귀여운 상상력을 보는 재미도 있고 말이야.👀
by. 몬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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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밤 💬 그래도 어린이날이나, 내 생일 같은 기념일이면 엄마가 돈까스를 해줬던 게 기억이 나. 정말 고기 빼고는 모든 걸 손수 만든 수제돈까스였지! 고기부터 돈까스용 고기가 아니라 그냥 일반 돼지고기 덩이를 사서 일일이 두드려 펴고, 밑간하고, 계란물+빵가루 묻혀서, 지글지글 구워 만들었어(대박 정성!🥰) 소스도 시판 소스가 아니라 엄마가 손수 제철 과일을 넣어 단 맛을 낸 특제 소스였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고르라면 그 돈까스를 고를 정도로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나. 특히 그 소스가 찐이었는데... 언젠가 레시피를 훔쳐오고야 말겠어! 😋
🧦몽땅 💬 어린이날엔 평소엔 먹지 못하던 솜사탕 같은 것도 마음껏 먹을 수 있었어. 부모님이 오늘만이야~ 하면서 사 주셨는데, 정말 꿀맛이었지🍧 부모님은 우리가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어린이날을 챙겨 주셨어. 한창 멋 부리기에 관심 많던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날, 그 늦봄에 나는 부모님께 겨울 모자와 목도리를 사달라고 했지. 조금 변형된 형태의 빵모자였는데 어디에서 본 건지 정말 예쁘다고 감탄했던 게 기억나. 그래서 당장 가지고 싶은 마음에 부모님께 선물로 사 달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던 거야. 물론 그해 겨울 그 모자의 유행은 끝나 버렸고, 주인에게 버림받은 모자와 목도리는 부모님 차지가 되었어.
🍧몬몬 💬 이런저런 선물을 많이 받았겠지만, 선물보다는 다 같이 놀러갔던 게 더 기억에 남아. 어린이 날에는 부모님이 나랑 동생들을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셨거든. 특히 광화문 교보문고에 처음 갔던 날은 아직도 생생해. 태어나서 그렇게 큰 서점은 처음 가본 거지. 천장은 거울로 된 데다가 수많은 장식 줄이 달려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어. 신나게 책도 골랐을 텐데 그때 산 책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네. 교보문고 말고도 어린이대공원이나 롯데월드, 에버랜드도 갔었는데 가기만 하면 동생들이랑 싸웠고 첫째라고 나만 혼나서 기분이 좋지 않았어. 그때 찍은 사진을 보니 나는 카메라를 째려보고 있더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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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애들은 어린이 날에 무슨 선물을 받고 싶어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봤어. 미니 카메라부터 거리감이 느껴지네.🥲 SNS가 발달해서 그런지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제품이 인기가 많은 것 같아.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어린이들의 원픽은 장난감 아니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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