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6] 대박ㄷㄷ 오늘 13일의 금요일이야👻
90년대생 친구들의 구구절절 콘텐츠 수다 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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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늘 13일의 금요일인 거 알아? 이런 날에는 괴담 좀 풀어주는 게 인지상정! 오늘 구구콘은 학창시절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괴담 얘기를 해봤어. 웃으면서 떠들다가 급 오싹해진 건 비밀...🙄 그리고 5월의 날씨에 딱 어울리는 노래 언니네이발관 [산들산들] 찬양도 좀 해봤는데, 이 노래 아는 사람 있으려나?🌿 먼저 우리 셋이 이번 주에 뭐 보면서 지냈는지 구경할래?
Letter by. 몽땅🧦 몬몬🍧 생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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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생밤은ㅣ몰아치는 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어. 평정심을 찾고자 쿠루이의 [奇跡(기적)]을 자주 들었어. 몸과 마음이 요란스러울 때 들으면 차분해지는 음악이야. 그리고 밥 먹을 때 틈틈이 [서울 체크인] 3, 4화를 봤어. 김완선, 엄정화, 보아, 화사 그리고 이효리까지. 대체 불가 여성 댄스가수 다섯이 모여 서로를 아끼고 리스펙하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위로를 받았어. 그리고 업무 때문에 마케터들 사이에서 고전으로 불린다는 니르 이얄의 [훅(hooked)]를 읽고 있어. 유익했으면 좋겠네.😚
👇 깊고 너른 인간이 되고픈 김태리의 여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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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리 브이로그 뜬 거 봤어? 정말 '김태리'스러운 브이로그더라. [스물다섯, 스물하나] 컨셉으로 편집한 것도 찰떡인데, 혼행에 촬영도 직접해서인지 김태리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 고스란히 담긴 브이로그야. 친화력 터지는 김태리가 여행 중에 마주치는 사람들과 서스름 없이 대화하는 모습이 특히 보기 좋더라. 그리고 중간에 자꾸 리코더 부는 거 왜 이렇게 웃겨? ㅋㅋㅋ 나도 다음주에 여행 갈 건데, 김태리처럼 씩씩하고 즐겁게 잘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네. 마지막으로 김태리가 남긴 기와불사 문구 볼래? 정말...김태리..당신은...💖
내 안에 가득한 사랑이 결코 마르지 않은 호수되어
모든 이들이 마시고 쉴 수 있는 깊고 너른 인간이 되기를. - 김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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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몽땅은ㅣ남녀 성별을 모두 가지고 태어난 한 고등학생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O'PENing]을 봤어🌈 낯선 소재를 TV에서 보니 무척 신선하더라고. 그리고 문명특급 밍키PD의 에세이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를 읽기 시작했어. 의도한 건 아닌데 이번 주의 콘텐츠는 모두 비주류를 다루었더라고.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비주류를 조명하는 콘텐츠가 많아졌는데, 단순히 흥밋거리로 다가가고 소비하기보다 선명한 시선을 가지고 적확한 표현을 쓰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할 것 같아!
👇 작고 적은 사람들이 더 이상 좌절하지 않도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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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ing]을 보다가 같은 제목을 가진 9와 숫자들의 노래 [Opening]이 떠올랐어. 이 노래는 9와 숫자들이 작년 여름,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며 발매한 곡이야. 뮤직비디오 속 종이비행기가 향하는 사람들이 계속 눈에 밟히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열린 마음뿐인데, 법 제정은 왜 이렇게 지지부진한 걸까〰 의문이 들기도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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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몬몬은ㅣ영화 [카모메 식당]의 원작자인 무레 요코의 신작 [이걸로 살아요]를 읽고 내가 오래 쓰고 있는 작은 물건을 떠올려 봤어. 취향을 단단하게 만드는 일은 참 즐거운 것 같아.🤓✏️ 출근길에는 가을방학의 [가을방학] 앨범을 들었어. 내가 많이 위로 받았던 노래는 가을방학의 노래가 아닐까 싶어. 그리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악몽의 룸메이트]를 봤어.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인 집에서 일어난 범죄 사건을 다룬 내용이라 더 끔찍하게 느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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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에 개봉한 마블 시리즈 [닥터 스트레인지2] 다들 봤어? 개봉한 지 9일 만에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돌파했대! [완다 비전]을 보고 봐야 이해가 더 잘 된다길래 아직 안 보고 있는데 문명특급에서 인터뷰를 했지 뭐야!(재재 완전 슈스 아냐? 뭐야..👥👤👥) 재재가 영어 인터뷰를 위해 가비를 찾아가는 것부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설문을 암기하고 앞에서 재현하는 것까지. 영화만큼 웅장한 인터뷰에 내가 다 감동받았잖아. 어떻게 9분 만에 이런 퀄리티가 나오냐고요.😭 재재한테 다시 한번 반한 영상이야.💖 가비에게 영어 애티튜드도 배울 수 있으니 이 영화 시리즈를 몰라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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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직.. 지지직.... BACK TO 2008
초심을 잃은 것 같아 슬픈 날에는 이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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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이발관 알아? 인디씬에선 메가 히트곡이라 할 수 있는 [가장 보통의 존재]를 만든 밴드야. 베스트셀러 [보통의 존재들]의 작가 이석원이 속했던 밴드이기도 하지. 2017년에 은퇴 선언을 하면서 지금은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같은 자리에서 깊은 위로를 주는 밴드 중 하나야.⭐
사람들은 종종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해. 내가 이 일을 어떤 마음과 다짐으로 시작했는지 되새기며 지켜내라는 말이겠지. 하지만 초심이라는 것은, 직접 현실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품는 마음이기에, 현실과는 동떨어진 환상과 기대가 덕지덕지 묻어 있을 수밖에 없어. 또한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처음의 마음은 점점 옅어질 수밖에 없지.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는 말이 떠오르는 지경까지 이르면, 어느 순간 갈피를 잃고 흔들리게 돼. 그럴 때면 언니네이발관의 [산들산들]을 찾아 듣게 되더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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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아, 잘될 거야!"라는 말에는 별로 힘이 나지 않아. 무작정 낙관적인 회로를 돌리다가 나중에 변수들이 생기면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아. 그러면서도 비관적인 기분에 마냥 빠져 있는 건 싫어서, 누군가에게 들킬 새라 희망을 아주 조심스럽게 쥐고 살아가는 편이야. 이 노래는 그런 내 성정에 딱 맞는 노래인 것 같아. 체념적이면서 희망적이거든. 체념과 희망이라니, 그게 무슨 혼종이냐고? 이 노래에서 내가 특히 좋아하는 가사를 한번 볼래?
그렇게 사라져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네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순간도 희미해져갔어 영원히 변하지 않는 건 세상 어디에도 없었지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게 어딘가 남아 있을 거야
손에 쥔 모래알처럼 사르르 사라져가는 마음을 무기력하게 보다가도, 뒤이어 모든 게 사라져도 분명히 남아있는 것은 존재할 거라는 이 가사가 나한테는 어떤 위로보다 희망적으로 다가왔어. 이 가사뿐 아니라, 이 노래는 전체적으로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서 주저앉기보다, '그럼에도'라며 힘을 내는 노래라고 할 수 있어. 두 주먹을 불끈 쥐는 느낌보다는, 입술을 질끈 물고 간신히 고개를 드는 느낌에 가깝지만 말이야. (사실 한없이 건조한 이석원의 보컬 덕분인지, 그마저의 느낌도 들지 않긴 하지만😙)
나는 이런 평범한 사람, 누군가의 별이 되기엔 아직은 부족하지 그래도 난 가네 나는 나의 길을 가
소나기 피할 수 없어 구름 위를 날아 어디든지 가 외로워도 웃음 지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고 싶네 그게 나의 길
'산들산들'이란, "사늘한 바람이 가볍고 보드랍게 자꾸 부는 모양"을 뜻하는 말이야. '사늘한 바람'이라고 하면 차가워보이지만, '가볍고 보드랍게'라고 하니 우리를 해치려는 바람은 아닌 것 같아. 그 바람의 리듬에 맞춰 흔들리고 싶을 정도로. 초심을 잃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괴롭다면,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지만 불안하다면, '그럼에도' 산들산들 나의 길을 가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 언니네이발관 [산들산들]을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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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포인트
- 비슷한 듯하지만 1절과 2절의 후렴가사가 조금씩 달라져. 현실과 이상이 대등하게 겨루다가, 이상이 아주 조금 더 앞서나아가는 듯한 가사를 주의깊게 들어봐. - 4분부터는 가사 없이 허밍과 악기들의 연주가 이어지다 어느 순간 피아노 소리만 남아. 눈을 감고 들어보면, 어느 순간 무대의 핀조명이 나를 가리키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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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밤 💬 [글루미 선데이]와 관련된 괴담도 기억이 나. 한때 엄청 열심히 읽던 엠알케이 잡지에서 특집으로 다뤄서 알게 되었던 괴담이야. 이 노래를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자살을 한다는 썰이었지. 노래가 발표되던 당시 우울했던 시대상이 반영된 괴담이라 그런지 더 기억에 남았던 거 같아. 그리고 몽땅이 말한 팥죽송, 나도 기억 나. 그 노래는 정말로 듣다 보면... 좀 혼미해지는 기분이긴 해. 오랜만에 들어봐야지👻
🧦몽땅 💬 어느 날 교실 청소를 마치고 선생님께 검사를 받기 위해 친구들끼리 남아 있었는데, 한 친구가 그 노래를 들려 주겠다는 거야. 청소 검사를 받지도 않은 상황에서 난 그 노래가 듣기 싫어서 뛰쳐나와 버렸어. 물론 다음 날 선생님께 잔소리를 들었지🙄 그리고 불과 얼마 전까지도 무서워하던 게 있었는데(사실 지금도 생각하면 무섭긴 해) 바로 거울 앞 세면대야. 세수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면 거울 속 나는 고개를 숙이지 않고 세수하는 나를 쳐다 보고 있다... 뭐 이런 이야기야.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한번 떠오르면 은근히 무서워서 거울을 확인하면서 빠른 속도로 세수를 하게 된다구. 다들 오늘 저녁 세수 조심하길 바라💀
🍧몬몬 💬 급식 시절만 해도 빨간색으로 이름 쓰면 죽는다고 난리였잖아. 꼭 짓궂은 남자애들이 이름 빨간색으로 쓰면서 장난쳤는데 그때 너무 싫어서 바로 종이를 찢어버렸어. 진심으로 무서웠거든.😱 그리고 더 어렸을 때는 망태 할아버지가 있었지. 할머니네서 친척들이랑 놀다가 다퉈서 엄청 울었는데 할머니가 망태 할아버지가 잡으러 온다는 거야. 난 꼬비꼬비 애청자였기 때문에 망태 할아버지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었어. 근데 진짜 순간 집 초인종이 울리는 거야. 창문으로 보니까 대문 앞에 어떤 할아버지가 서 있더라고. 행색도 정말 망태 할아버지 같았어. 나는 순간 얼음이 돼서 덜덜 떨었고 할머니는 거봐 너네가 싸우고 우니까 망태 할아버지가 온 거라고 했지.😱 그게 사실인지 아니면 어린 시절이라 상상의 인물을 만들어 낸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하는 무서운 사건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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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초딩들 오줌 지리게 한 공포 맛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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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마스크 열풍을 불러온 게 이 만화인 거 알아? 빨간 마스크뿐만 아니라, 처녀 귀신, 홍콩할매 등등 온갖 무서운 캐릭터로 초딩들 잠 못 들게 한 만화였지. 학교 도서실에서는 이거 읽겠다고 애들이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어. 지금은 단종되어서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서만 겨우 구할 수 있다고 하네. 오랜만에 읽어보고 싶은데 도서관에 있으려나?.... 읽고 그때처럼 또 잠 못 자는 거 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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