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7] 손재주의 8할은 러브장 덕분📕💛
90년대생 친구들의 구구절절 콘텐츠 수다 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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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퇴근 후에도 하늘이 밝아서 신나는 요즘이야🌿 집까지 가는 동안 담장에 핀 꽃이랑 그 아래 앉은 고양이를 찍으면서 힐링하고 있어. 이번 주 구구콘에도 꽃과 사랑이 가득해. 먼저 황수선화 가득한 포스터로 유명한 영화 [빅 피쉬]를 톺아본 다음, 그때 그 시절 우리들의 사랑 고백 법인 러브장에 대해 수다를 떨어보려고 해. 먼저 우리 셋이 이번 주에 뭐 보면서 지냈는지 구경할래?
Letter by. 몽땅🧦 몬몬🍧 생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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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몽땅은ㅣ[조금 더 쓰면 울어버릴 것 같다, 내일 또 쓰지]를 완독했어. 1985년부터 1988년까지 남하가 희에게 쓴 편지 50통을 남하와 희의 딸이 엮은 책이야. 연인 사이의 뜨거운 사랑, 귀여운 서운함 같은 게 편지에 어찌나 절절하게 녹아 있던지! 그리고 [채터, 당신 안의 훼방꾼]을 읽기 시작했어. 난 생각이 많은 편이라 종종 잠 못 이루곤 하는데, 이 책이 숙면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 나무 이야기에 흠뻑 빠져 볼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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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순이 짙은 초록으로 변하는 계절이야. 예전엔 안 그랬는데 요즘엔 나무나 꽃이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어. 조급하지 않게 자신의 속도를 지키며 살아가는 식물의 성정이 부러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해. 나무처럼 성실하게 나무를 관찰하는 국립 공원 연구원의 이야기를 소개할게. '나도 내가 사는 동안에 어떤 다른 한 종을 저렇게 오롯이 이해해 보고 싶다'라고 말하는 연구원 님, 무척 멋지지 않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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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몬몬은ㅣ이슬아 작가의 [아무튼, 노래]를 읽는 중이야. 이슬아와 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노래를 사랑한다는 것! 나이 말고도 공통점이 하나 더 늘었네.🤭 그리고 백예린의 신보 [물고기]의 뮤비 티저를 봤어. 듣자 마자 취향을 저격 당한 것 같아.💖 얼른 나왔으면! 주말엔 넷플릭스에서 [시니어 이어]를 봤어. [피치 퍼펙트]에서 팻 역을 했던 레벨 윌슨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야. 가볍게 볼 만한 코미디 영화를 찾는다면 추천할게.
👇심장이 조금 아프다면 기분 탓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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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에서 유명한 고양이 동글이 알아? 지금은 어엿한 캣초딩이 되었지만, 몇 개월 전만 해도 작디 작은 아기냥이었어. 그런 동글이를 처음 만나 집으로 데려오는 영상이야. 동글이가 새 집에 적응하는 모습이 정말 귀여워서 지구를 부숴버리고 싶었어.👊 조그만 손바닥으로 핸드폰 화면에 있는 물고기를 잡겠다고 톡톡 건드리는데 심장이 다 아팠잖아.🥹 우리집 고양이 제제 눈 감아. 모든 고양이는 그저 사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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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생밤은ㅣ김영하의 소설 [작별인사]를 다 읽었어. 인간과 기계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지금 내가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등 굉장히 다양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야. 작가의 문체에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듯한데 나는 흥미롭게 읽었어😙 그리고 나는 지금 제주 여행 중인데, 반려책으로 들고간 [탈서울 지망생입니다]을 홀라당 하루만에 다 읽었어. 탈서울의 낭만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그럼에도 탈서울을 치열하게 꿈꾸는 저자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야🥺 그리고 몽땅이 추천한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를 보는 중! 다음주에 또 내가 제주에서 뭘 듣보읽구 했는지 소개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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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가?😋 나는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현 교수님은 살아가는 이유를 찾기 위해서 이 세 가지 질문을 꾸준히 던져야 한다고 말해. 우리는 보통 세 번째 질문만 받으며 살아가잖아. 하지만 첫 번째, 두 번째 질문 없이 살다보면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질문 앞에서 금방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해. 하지만 세 번째 질문도 못지 않게 중요하지. 해야만 일을 하면서 얻는 기쁨은 또 다른 종류이기 때문이지. 날씨는 화창한데 왠지 모르게 마음과 미래가 우중충하게 느껴진다면 이 세 가지 질문에 답을 해보거나 이 영상을 한번 봐🌿 나는 느낀 바가 많아서 이번에 김현 교수님의 책 [천년의 수업]도 샀어. 나중에 후기 들려줄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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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직.. 지지직.... BACK TO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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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발 딛고 서 있는 이 땅이 낯설게 느껴지곤 해. 주로 바람처럼 이는 생각을 따라 하늘 높이 올라가거나, 땅 밑으로 깊숙이 꺼지다가 어느새 딱 멈췄을 때,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서 '어라?' 내가 있는 이곳이 마냥 생소하게 느껴지는 거야. '어라?'에는 대체로 부정적인 마음이 담기기 마련이라 여러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적당한 위치를 찾으려고 하지. 나는 방패연, 이야기는 명주실이 되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생각이 일지 않는 알맞은 자리를 찾는 거야.
명주실처럼 든든하게 지탱해 주는 이야기를 무척 좋아해.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레터를 발행하는 일도 없었겠지.😅 그런데 요즘엔 이야기가 지닌 힘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여서 씁쓸하기도 해. 인문학을 경시하는 풍조 속에서, 각종 커뮤니티에 업로드되는 긴 글에는 어김없이 '3줄 요약'을 요구하는 댓글이 달리지. 이야기의 행간을 읽으면서 얻는 것이 분명히 있을 텐데 가성비가 이야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이런 현실을 마주하다 보면 콘텐츠를 다루는 일에 가끔 회의감이 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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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주는 긍정적인 변화를 알고 있어도 종종 마음을 다잡기 힘들 때가 있잖아. 그때 보면 힘이 되는 영화를 가져왔어. 독특한 세계관으로 사랑받는 감독 팀 버튼의 [빅 피쉬]를 소개할게. 영화는 아들 윌리엄 블룸이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의 일대기를 회상하는 형식이야. 아들 윌리엄은 아버지가 표현하는 아버지의 인생을 두고 '한 가지도 사실을 말씀하신 적이 없잖아요.'라고 비난해. 그도 그럴 것이 아버지 에드워드는 스스로가 우주의 중심인 인생 스토리를 지닌 인물이거든. 기자인 아들은 그 인생 스토리는 재미있는 거짓말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영화는 윌리엄의 회상과 추측을 따라 아버지의 탄생부터 성장, 결혼(포스터에 등장하는 황수선화 꽃밭도 이야기 속 아버지가 만든 것이라는 사실!), 참전, 취업 이야기까지 보여 주고 있지. 각각의 에피소드가 얼마나 별난지 역시 팀 버튼 감독이다 싶어. 영화의 백미는 가장 마지막 장면이야. 환상적인 이야기와 진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아들 윌리엄은 아버지 에드워드의 주치의가 건네는 한마디로 마음을 다잡게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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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환상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난 '환상적인 이야기'가 아무런 수식이 없는 '이야기'로 읽히더라고. 팩트 체크도 물론 중요하지. 하지만 우린 팩트 체크가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도 이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어린 시절에는 이야기 그 자체가 주는 힘을 오롯이 믿었는데 어느새 재고 따지는 나를 발견하면 그렇게 슬플 때가 없더라고. 앞으로는 의식적으로라도 이야기가 지닌 힘을 믿어 보는 어른이 되려고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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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밤 💬 그런데 나는 친구랑 우정장을 주고받다가 되려 우정이 깨질 뻔한 적이 있어. 초딩 때 자주 함께 어울리던 친구 A와 B가 있었는데, 나는 친구 A랑만 우정장을 주고받고 있었거든. 근데 그게 B에게 들통이 난 거야. 그래서 B가 삐져서 절교를 하느니 마느니 했는데, 내가 그냥 안 할 테니 너네 둘이 하라고 하고 빠져버렸었지. 사실 나는... 그거 하기 귀찮았거든. 훗날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우정장 대신 교환일기장을 꾸몄던 게 기억 나네. 당시 좋아했던 아이돌 사진이 아주 덕지덕지 붙어 있다지. 지금은 티스토리에서 친구랑 일기를 주고받고 있어. 우정을 공유하는 공간은 달라져도, 우정만은 계속 영원하기를...★
🧦몽땅 💬 러브장을 꾸미면서 나름의 디자인 감각도 터득한 것 같아. 글자의 획 끝부분을 꾸미거나 글자에 그림자를 넣는 기술(?)은 러브장을 만들 때 터득했지. 어떻게 보면 상대방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러브장을 만든 게 아니라 그냥 내가 꾸미는 걸 좋아해서 만든 것 같기도 해. 페이지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하고, 아무런 방해 없이 페이지를 꾸미는 시간이 무척 즐거웠어. 페이지를 즐겁게 꾸미던 추억 때문에 지금 이렇게 책 옆에서 일하고 있는 걸까...🤔
🍧몬몬 💬 초등학생 때는 공책의 여백을 메우는 데 집중했다면 중학생 때는 글자와 글자 주변에 효과를 넣는 데 집중했어. 거기에 주로 지우개 도장이 사용됐지. 칼로 하트 모양, 입술 모양을 열심히 판 다음에 보라색, 분홍색, 연두색처럼 다양한 펜으로 칠하고 마구 찍었어. 또 형광펜으로 글씨를 쓰고 테두리에 선을 그어 입체감을 주기도 했지. 그렇게 공책을 나만의 명언으로 가득 채웠지만 아무에게도 주지는 못했어. 말이 러브장이지 그냥 명언 일기장과 같았거든. 부끄러움은 알았나봐.🙄 그때 누군가에게 전해줬다면 흑역사에 몸부림을 쳤을 거야. 아무튼 지금은 이렇게 웃음을 주니 안 버리고 간직하길 참 잘한 거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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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러브장도 태블릿으로 꾸미는 시대가 온 걸까? 영상을 보고 있으니 집에서 잠자고 있는 아이패드로 소식적 실력을 발휘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노트에 이것저것 붙여서 입체감을 더하거나 목공풀로 글자를 코팅하는 일은 못 하겠지만, 태블릿이 가진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을 테니 한번 만들어 보려고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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