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코로나로 멈췄던 대학 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고 해.🎊 축제는 늘 설레고 들뜨는 법 아니겠어? 가수들의 공연도 재밌지만 친구들이 하는 주점에 가는 재미도 쏠쏠하지. 이번 주 구구콘은 청춘의 고민을 다룬 영화 [월플라워]를 소개하고 축제의 첫 기억을 떠올리며 수다를 떨어보려 해. 먼저 우리 셋이 이번 주에 뭐 보면서 지냈는지 구경할래?
Letter by. 몽땅🧦 몬몬🍧 생밤🌰
👀몽몬밤의 듣보읽구👀
🍧이번 주 몬몬은ㅣ백예린 신보 [물고기]의 가사를 곱씹으며 여러 번 들었어. '네가 날 바로 찾을 수 있게 작은 타투를 새긴 후 다녀올게'라는 가사가 특히 좋았어. 그리고 이승희 시인의 시집을 [여름이 나에게 시킨 일] 오랜만에 꺼내 읽었어. 여름의 단어들이 나올 때면 가슴이 벅차올랐지.💌 시를 읽고 나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생각나 다시 봤어.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이름으로 부르는 장면은 언제 봐도 참 애틋한 거 같아.
👇그림체는 다른데 둘 다 말랑콩떡 그 자체👇
💬 디.. 디질래? 냅다 욕을 날리지만 공격력 0인 미노이와 최선을 다해 리액션 해주는 소연이. 말랑콩떡 그 자체라고...🥺 키도 같고 MBTI도 둘 다 t 유형이라며 공통점을 하나씩 찾아가는 모습이 친구를 처음 사귈 때의 모습 같아서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어. 서로가 서로를 아주 귀엽다고 부둥부둥 해주는데 그런 너네가 더 귀여워... 미노이가 97년생이라 소연이가 언니라고 부르더라고. 내 눈엔 둘 다 애기일 뿐이잖아.😂 찐친 바이브가 여기까지 느껴지니까 그냥 둘이 친구 해줬으면! 여자들의 우정은 언제나 응원합니다.💖
🌰이번 주 생밤은ㅣ제주도 책방 탐방을 했어.🏃♀️ 종달리에 있는 소심한 책방에서 아코디언북 [풀의 마음]을 [나를 아끼는 60가지 방법들]을 샀고, 삼춘책방에서는 안희연 시인의 [단어의 집]을 사서 거의 다 읽었어. 기대 안 하고 읽었는데, 모든 문장마다 플래그를 붙이고 싶을 정도로 좋았어.👍 그리고 송당에 있는 책방살롱에서, 책방지기가 남긴 추천의 문장, "이 책이 담고 있는 생각의 깊이는 말로 전하기 어려운 신비로움입니다"에 홀려 크리스티앙 보뱅의 [환희의 인간]을 샀어.🌱 그리고 여행 중에는 검정치마의 [Hollywood]를 가장 자주 들었어. 당분간은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제주도 생각이 나겠고만!😎
👇 완벽을 탐할 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
💬 난 요즘 [퀸덤2] 화제의 무대, '탐이 나' 무대에 푹 빠졌어. 모니카의 천재적 안무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티스트의 잠재성을 끝까지 끌어올리는 디렉터 모니카와 그런 디렉터에게 진심으로 감응해 최선을 다해 몸을 불사지르는 멤버들의 모습이 너무 멋져서 계속 보게 되더라🥲 그러면서 "내가 최선을 다해 해낸 무언가가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회자된다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어. 내게 그런 욕심이나 열정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멤버들이 모니카의 호된 가르침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과 이를 악물고 독기를 품은 모습에 괜스레 나도 동기부여가 되어 그런 걸까.😏 근데 나만 그런 게 아닌가 봐. 댓글을 보면 살면서 모니카 같은 상사 한번쯤은 만나보고 싶다는 사람이 많더라고. 나도 스리슬쩍 모니카 같은 상사를 상상해보다가, 쓰윽 그 상상을 잠시 멈췄다네... 지금은 말고 다음에 만나요😌
🧦이번 주 몽땅은ㅣ친구와 함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봤어.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지만, 역시 '공포' 코드는 나와 맞지 않았던 것 같아. 몇몇 연출이 조금 실망스러웠어. 친구는 완다가 등장할 때마다 눈물을 흘렸는데, 난 영화 자체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지.😥 닥스는 아쉬웠지만, 코로나19로 개봉하지 못했던 영화들이 차례로 개봉하고 있어서 설레는 나날이야. 최애 영화 쥬라기 월드의 마지막 시리즈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 개봉을 앞두고 있고 [토르: 러브 앤 썬더]도 예고편을 공개했지!
👇 다들 팝콘 준비됐어? 👇
💬 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연출한 토르가 재밌더라고. [토르: 라그나로크]에 이어서 이번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도 타이카 와이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고 해. 문득 그가 어떤 작품을 연출해 왔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필모그래피가 엄청 매력적인 거 있지! 오는 6월 15일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에서는 크리스 에반스와 함께 주연으로 목소리 연기를 한다고 해. 세상에는 다재다능한 사람이 많고, 그런 사람들 덕분에 난 무척 즐겁네!🌷
👀혹시 이거 봤냐구👀
지직.. 지지직.... BACK TO 2012
후회는 잠시뿐이야 다음은 얼마든지 있어🛤️
스스로가 아무것도 될 수 없을 것 같다고 느낀 적 있어? 나는 옛날부터 종종 그런 생각을 해왔어. 미완성의 사람이라고 말이야. 계속해서 후회를 곱씹다 보면 자신이 너무 못나 보여 마음이 괴로워지곤 하지. 어떻게 하면 나를 좀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영화 [월플라워]에서 그 답을 좀 찾아볼까 해.
이 영화는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음의 연속을 보여줘. 이제 막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존재감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찰리가 별종 같은 패트릭에게 말을 건 순간이 첫걸음이지. 긴장하며 말을 건넨 찰리와 달리 패트릭은 너무도 친근하게 대답을 해줘. 그러면서 패트릭의 이복동생 샘도 알게 돼. 학교 파티에서 신나게 즐기는 샘과 패트릭을 보고 벽에 서 있던 찰리는 다시 한 걸음 내딛으며 그들에게 다가가. 이렇게 힘들게 친구가 되었건만, 삼총사처럼 붙어 다니던 세 사람의 관계는 찰리의 실수로 흐트러지게 돼.
그 일로 찰리는 자책하고 또 자책하며 과거의 안 좋은 일들을 전부 자신의 탓으로 여기면서 힘들어 하기 시작해. 하지만 자신을 알아준 친구들에게 다시 다가가는 걸 멈추지 않았고 결국 찰리는 친구들을 되찾아.
영화를 처음 보면 그냥 청춘의 낭만을 그린 영화로 다가올 수도 있어. 다른 하이틴 영화처럼 주인공이 파티에 가고 술을 마시며 일탈하고 사랑을 하거든. 다른 점이 있다면 뚜렷한 악역이 없다는 거야. 각자의 고민을 안은 청춘만 있을 뿐이지. 패트릭이 "불량품들의 섬에 온 걸 환영해!"라고 말하며 찰리를 친구로 맞이한 것처럼 우리는 스스로를 불량품이라고 여기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그럼에도 영화에서 가장 귀에 들어오는 단어가 있어. 바로 infinite야. 샘이 터널을 지날 때 차에서 나와 바람을 한껏 맞는 모습을 보며 찰리가 말해. "내가 무한하다고 느껴져."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샘이 아닌 찰리가 터널을 지날 때 조심스럽게 차에서 나와 두 팔을 들고 서게 돼. 초반의 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 "너는 살아 있어. 일어서서 건물의 빛과 모든 경이로운 것들을 봐. 추억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달려. 이 순간 단언컨대 우리는 영원해"라는 찰리의 독백이 나와. 무엇이 찰리를 성장하게 만들었는지 영화에서 찾아봐도 좋겠어.
나는 취하지 않을 정도로 술을 마시고 버스를 탔을 때, 버스가 텅 빈 도로를 쌩쌩 달리며 주황 가로등을 지나칠 때 가슴이 붕붕 뜨면서 영원히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내가 상상하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지.
늘 정답만 선택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그리고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한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기. 이 두 가지를 기억하면 후회에서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을 듯해.🐳
by. 🍧몬몬
👀구때 구거 기억나?👀
🧦몽땅 💬그리고 축제 하면 밴드 공연을 빼놓을 수 없잖아. 축제 때마다 교내 밴드와 외부 초청 밴드가 마치 경연을 벌이듯 공연을 했던 것 같아. 말이 경연이지 대체로 외부 초청 밴드의 압승이었지. 실력은 비슷했던 것 같은데 낯선 존재에게 더 큰 매력을 느껴서 그랬던 걸까. 그리고 축제 기간에는 다른 학교 친구들이 우리 학교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서 더 재밌었어. 특히 나와는 다른 교복을 입은 중학교 동창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했다구! 해 질 무렵에는 '누가 누구한테 고백한다더라~' 하는 소문이 꼭 돌았지!
🍧몬몬 💬 여고 축제라고 남고 애들이 잔뜩 몰려 왔고, 그중 한 명씩은 친구의 친구라 괜히 옆에 서서 쭈뼛하게 인사를 주고받았어. 중학교 때 친구였던 남자애가 키가 훌쩍 크고 훤칠해져서 오면 내 친구들한테 소개할 때 괜히 으쓱했다고. 해가 점점 저물어가면 우리 학교 댄스부나 다른 학교 댄스부가 와서 공연을 하며 흥을 더했어. 몇몇 애들은 학교 뒤편에서 술을 마셨고 그게 꼭 선생님들한테 걸려서 다음 날 징계 처분을 받았지. 축제 시즌에는 근처 남고 축제도 가곤 했는데 한껏 꾸미고 나갔던 게 지금 생각하니 부끄럽네.😅
🌰생밤 💬 합창 대회에는 1~3학년 모두 참여했는데 아마 후보곡이 정해져 있고, 그중에서 고른 다음 개사를 했던 걸로 기억 나. 그리고 음악 시간마다 책상 뒤로 밀고 서서 노래 연습을 했지. 사실 나는 노래를 듣는 것만 좋아하지 부르는 건 별로 안 좋아해서, 그 시간이 고역이었어. 아, 생각해보니 무용대회도 했었구나. 나는 합창보다는 무용이 재밌었어. 그때 아니면 언제 밸리댄스 의상이나 캉캉 의상을 입어봤겠어. 물론 방학 때 학교에 나와야 하는 건 정말 싫었지만 ㅠㅠ 그래도 억지로 시켰던 것들이 지나고 보니 추억이긴 하네😋
👇이런 게 반티라면 난 반티 없었어ㅠ👇
💬 반티 퀄리티 무슨 일이야?😮 나는 흰 바탕에 갑분 용이 그려진 티를 맞췄었다고... 이과 애들은 자기들만 아는 공식 써놓은 티를 입곤 했는데 세상 참 좋아졌군. 저렇게 입고 축제든 체육대회든 참가하면 진짜 시선 강탈이긴 할 거 같아. 개인적으로는 슈퍼 마리오 반티가 귀엽고 움직이기도 편해 보이네! 다음 생엔 꼭 입어볼 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