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 테이프 세대는 고개를 들어주세요📼
90년대생 친구들의 구구절절 콘텐츠 수다 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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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이번 주 어떻게 보냈어? 맑은 날씨 덕에 하늘을 자주 올려다본 한 주였어.☀️ 장마가 오기 전에 맑은 날들을 잔뜩 즐겨두자고! 오늘 구구콘은 소중한 걸 떠올려보는 영화 [세상의 끝까지 21일]과 신나게 보고 들었던 테이프들에 대해 수다를 떨어봤어. 먼저 우리 셋이 이번 주에 뭐 보면서 지냈는지 구경할래?
Letter by. 몽땅🧦 몬몬🍧 생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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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몬몬은ㅣ제목에 끌려 산 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읽고 혐오보다는 사랑이 더 널리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여행책은 예전보다 많이 읽지 않지만, 가기 전에 한 번쯤은 살펴보게 되는 것 같아. 오랜만의 해외 여행을 앞두고 [비하인드 파리]를 읽었어. 책을 보니까 더 설레는 거 있지😖
👇필름 카메라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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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준비 중이라 그런지 최근엔 자꾸 여행 관련된 것만 보고 있어.🧐 몇 년 전 홍콩 여행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필름 카메라를 샀었거든. 여행에서는 잘 썼지만, 이후에는 어쩐지 손이 잘 가지 않아서 그냥 방치해뒀었어. 필름 값이 엄청 오르기도 했고 말이야. 그래도 필름으로 찍은 사진을 보면 확실히 옛날 영화 같은 감성이 느껴져서 좋더라고💖 유럽 여행을 앞두고 오랜만에 필름 카메라를 꺼내서 필름을 끼우다가 다들 무슨 카메라로 찍는지, 카메라마다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졌어. 보다 보니 삼성 퍼지 카메라가 눈에 들어오는데... 구할 수 있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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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몽땅은ㅣ한 달 전부터 조금씩 읽던 [채터 당신 안의 훼방꾼]을 완독했어. 문장이 조금 지루했지만 부정적인 내면의 목소리로 스트레스를 받던 내게 도움되는 내용이 가득하더라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괴롭다면 읽어 보길 추천해! 그리고 요즘 즐겨 신는 크록스 관련 영상 [나만의 특별한 크록스 신발 만들기!]를 봤어. 내 크록스에는 지비츠만 꽂아 두었는데 괜히 다른 데코에 욕심이 생긴다.😋
👇 우리 같이 튼튼이가 되어 볼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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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목 스트레칭을 하다가 통증을 느꼈어. 더 미루면 큰일 날 것 같아서 필라테스를 시작했지. 지난 3월에 시작한 필라테스를 꾸준히 그리고 재미있게 하고 있어.(왕 뿌듯✨) 몸이 단단해지는 게 느껴지니까 근육에도 욕심이 생기는 거 있지. 다른 운동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말이야.🤭 영상을 보니까 승모근이 있는 사람들이 정말 멋져 보여.👍 영상 보고 마음에 드는 운동이 있다면, 시작해 보는 거 어때? 우리 같이 튼튼이가 되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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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생밤은ㅣ화제의(?) 영화 [브로커]를 보고 왔어. 호불호가 꽤 나뉜다고 하는데 나에겐 '호'였던 영화야(사심 듬뿍💙). 몇 가지 아쉬운 장면은 있었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가족 서사가 또 한번 앞으로 나아간 것 같아 마음을 다해 박수 치고 응원하고 싶은 영화였어.👏 그리고 댄스 버스킹을 펼치는 리얼리티 예능 [플레이 투 더 댄스](JTBC)를 재밌게 보는 중이야. 즉흥적인 연주에 맞춰 자유롭게 예술 혼을 뽐내는 댄서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인생에 저런 장면 하나쯤은 꼭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부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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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밈 알아? 주호민이 라방 중에 엘라 피츠제럴드의 스캣 무대를 따라 하면서 탄생한 밈인데, 유튜버 sofa4844가 주호민의 스캣에 피아노 반주를 만들어 올리면서, 재야의 고수들이 이 반주를 하나의 음악적 소스로 활용하기 시작했지 뭐야. 그러면서 각양각색의 또다른 연주 영상과 패러디 영상이 탄생했어😎 위에 링크한 영상은 주호민이 그 영상들을 하나하나 리뷰하는 콘텐츠인데, 수치+감탄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너무 웃겨. 주호민 놀리기(?)에 진심인 영상들을 감상하다보면, 얼결에 진짜 재즈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 같더라😂 난 이거 너무 재밌어서 밤마다 킥킥거리면서 3번이나 정주행했어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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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당신에게
영화 <세상의 끝까지 21일>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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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이와 김숙, 이영자, 최화정이 출연했던 [밥블레스유]의 한 에피소드에서 시청자가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최후의 만찬으로 뭘 먹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했어. 이 질문에 이영자는 비싼 애플 망고를 원없이 먹겠다고 했고, 김숙은 "난 내일 종말이 온다면 XXX 한 번 하고 싶어"라는 대답을 해. 그리곤 이내 송은이에게 뺨을 찰싹 맞지. 박장대소 하는 최화정과 "얘 위험한 애야"라는 송은이의 말에 김숙의 대답이 뭔지는 몰라도 엄청난 거겠구나 추측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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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살면서 한 번쯤은 지구가 멸망한다면 뭘 할 것인가 하는 상상을 해본 적 있을 거야. 과거의 나는 그보다 '집에 불이 난다면 뭘 챙겨야 하지?' 하는 고민을 더 많이 했던 거 같아. 고심 끝에 고른 물건은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와 가네시로 가즈키의 [스피드]라는 책이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감성적이었어. 상상에서나 챙길 수 있는 물건이었지. 이런 터무니없는 상상이 현실로 다가온 사람들이 있어. 영화 [세상의 끝까지 21일]의 주인공인 도지와 패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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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같은 아파트에 살던 그들이 서로의 존재를 알아차린 건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기까지 21일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어. 그리운 가족에게 가고 싶은 패니와 첫사랑을 찾기로 마음먹은 도지는 여정을 함께하기로 했지. 집을 떠나기 전 패니는 좋아하는 밴드의 레코드 판을 도지는 길에 버려진 강아지를 챙겨 나와. 지구가 종말하는데 레코드 판이라니! 패니가 고른 물건은 내가 상상 속에서 챙긴 편지만큼이나 감성적이었어. 두 사람은 동고동락하며 우여곡절 끝에 첫사랑이 사는 집을 찾아 가.
그러나 도지는 첫사랑과 마주하지 않고 편지만 남긴 뒤 패니가 잠든 사이 그녀를 비행기에 태워 가족에게 보내버리지. 소행성 충돌 16시간 전, 홀로 빈 집으로 돌아온 도지는 바닥에 누워 패니가 놓고 간 레코드 판을 들어. 자기가 떠나와놓고 웬 청승이야? 싶을 무렵에 패니가 돌아와. 패니는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는 도지와는 반대되는 인물이었던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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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종말을 맞이하는 지구인의 자세는 저마다 달랐어. 집 지하에 대피소를 마련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마약을 하고, 원나잇을 하거나 다같이 막장이 되어 폭동을 일으키는 이들도 있었지. 종말이 다가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나는 사랑하는 것을 향한 망설임 없는 패니의 마음을 고르려고 해. 주저 없이 레코드 판을 챙기고, 가족을 만날 수 있음에도 지금의 사랑을 찾아 다시 돌아오고 마는 솔직한 마음을 말이야. 영화를 보며 오랜만에 나에게 소중한 것을 떠올려보았지만 편지나 책은 20대 초반처럼 각별하지 않았고, 딱히 생각나는 게 없었거든.
마지막 순간에 챙길 수 있는 무언가 하나쯤 있도록, 그 물건으로 나를 생각할 수 있도록, 좋아하는 것에 애정을 쏟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기로 스스로에게 약속해봤어. 익숙함에 잊고 있던 소중한 것을 다시 떠올려보고 싶다면 [세상의 끝까지 21일]은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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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몬 💬 비디오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봐서 보다가 중간에 끊기거나 제대로 재생이 안 되면 비디오 테이프에 약을 넣었던 거 같아. 그때도 그걸 보면서 기계에 약을 넣는다고?? 하면서 놀랐거든. 카세트 테이프는 초등학생 때 많이 들었어! 아직도 기억에 나는 앨범은 장나라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이야. 많은 수록곡이 있었지만, 고백을 가장 많이 들었던 거 같아. 지금도 종종 노래방에 가면 부른다는 사실.... 또 지오디의 [Chapter4] 앨범도 장나라 앨범과 더불어 자주 들었어. 가끔 친척집에 놀러가면 친척 언니들이 최신 가요를 줄줄 꿰고 있었는데 언니가 없는 나는 늘 그게 부러웠었지. 언니나 오빠가 있는 친구들에 비하면 내 플레이리스트는 초라했거든.😥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테이프에 따로 녹음했던 거 같은데 너무 오래전이라 잘 기억은 안 나네. 몇 년 전엔 친구랑 같이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시디 플레이어를 샀었어. 근데 요즘은 더 옛날 물건인 카세트 테이프도 인기가 많은 것 같더라! 어떤 게 있는지 한번 살펴봐야겠어.
🌰생밤 💬 그거 알지? 카세트 테이프 위의 구멍을 스카치테이프로 막으면, 그 위에 녹음할 수 있는 거! 엄마가 영어공부 하라고 사줬던 카세트 테이프로, 나는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테이프를 만들었던 기억이 나. 최신 유행곡을 BGM으로 설정해둔 싸이월드나 카페에 들어가서 스피커를 바싹 붙여놓고 직접 녹음하기도 했고, 라디오를 듣다가 좋은 노래가 나오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녹음버튼을 누르기도 했어. 좋아하는 아이돌이 라디오에 나올 때도 녹음을 했는데, 한참 녹음을 하다가 테이프가 툭 끝나버리면 허둥지둥 다른 테이프를 찾다가 공들여 녹음했던 테이프 위에 다시 녹음해버리기도 했지😅 그때 그 테이프들은 어디에 있으려나. 정말 고대 유물인데 말야!
🧦몽땅 💬 엄마의 자랑스러운 컬렉션 중 하나였던 '내셔널 지오그래픽 비디오 클래식'은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겪었던 물난리로 사라졌어. 어렵게 구한 비디오 세트가 허망하게 사라진 게 못내 아쉬우셨는지 엄마는 옛 추억을 이야기할 때마다 이 에피소드를 빠뜨리지 않고 말씀하시지.😢 물난리와 함께 비디오 플레이어도 망가져서 그 이후로는 비디오를 즐겨 보지 못했어. 대신 카세트 테이프를 자주 들었던 것 같아.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 다 같이 노래방에 가곤 했어. 노래방 사장님과 안면을 튼 엄마는 사장님께 우리가 노래하는 걸 녹음해 달라고 부탁했고, 우리 가족은 노래방을 나설 때 카세트 테이프를 건네받을 수 있었지. 집에 돌아오면 마이마이나 라디오에 카세트 테이프를 넣고, 재생 버튼을 눌렀어. 우리 목소리가 녹음된 카세트 테이프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던 것 같아. 이 테이프, 오랫동안 듣지 못했는데 이번 주 본가에 가서 찾아봐야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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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세트 플레이어의 지지직거리는 음질이 가끔 그리워질 때가 있는 거 같아. 이어폰으로 듣는 것도 좋지만, 스피커로 들으니 진짜 라디오 듣던 때가 생각나네. 난 주로 하하의 텐텐클럽을 즐겨 들었지🥲 소리 질러~~가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해. 카세트 플레이어를 하나쯤 갖고 싶기도 하지만, 이미 귀가 320kbps 고음질에 적응을 해버려서 금세 듣다 포기해버릴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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