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 장마철 불쾌지수 한방에 낮추려면⛈️
90년대생 친구들의 구구절절 콘텐츠 수다 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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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들 외출할 때 우산 잘 챙기고 있지?🌂일주일 내내 흐린 하늘을 보니 기분까지 우중충해지는 기분이야. 끝도 없이 치솟는 불쾌지수, 구구콘 읽으면서 좀 낮춰보자구🤧 이번 주 구구콘은 장마를 맞아 비 오는 날과 관련된 썰을 좀 풀어봤어. 그리고 어른들의 여름방학을 담아낸 앨범, [일곱날들] 이야기도 준비했으니 기대하라구. 먼저 우리 셋이 이번 주에 뭐 보면서 지냈는지 구경할래?
Letter by. 몽땅🧦 몬몬🍧 생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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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생밤은ㅣ6년 만에 '마침내'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장편 영화 [헤어질 결심]을 봤어. 헤어질 결심을 하는 순간, 증명되고야 마는 아이러니한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난 정말 재밌게 봤어😎 그리고 루나 작가가 출연한 [유퀴즈 온 더 블럭]을 보고 웹툰 [루나의 전세역전]을 정주행했어. 이사를 앞둔 사람에게는 그 어떤 공포 웹툰보다 무서운 내용이더라..😥 또 비가 와서인지 Yaeji의 [Raingurl]을 계속 듣고 있어.
👇 [상시모집] 딩동댕 대학교 입학생 급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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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다들 어렸을 때 '딩동댕 유치원' 봤잖아. 아침마다 그 방송 틀어놓고 학교 갈 준비하곤 했는데, 이제 어른이 된 나는 요즘 '딩동댕 대학교'를 보면서 출근 준비를 하네😋 매번 '외부 강사'에게 강의를 맡기지만 왠지 모르게 믿음직하고 친근한 '낄희' 교수님과 현대인을 너무나도 닮아 있는 '붱철'(부엉+철) 조교가 어른이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고민 해결을 도와줘. 이번 시즌부터는 '광희', '치열' 선배를 뒤이어 '침(착맨)' 선배가 나오는데 아침마다 더 '딩'받을 생각해 즐겁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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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몬몬은ㅣ이상 고온과 극심한 가뭄을 접하면서 덜컥 겁이 났어. 인간이 지구에서 사라져버리기 전에 나아갈 방향을 찾아보려고 책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을 읽기 시작했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고 종이나 유리 제품을 사용하는데, 이런 제품을 만들 때는 플라스틱을 만들 때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사용된다고 해🥲 플라스틱이든 유리든 가지고 있는 제품을 버리지 않고 오래 쓰는 게 지구를 위하는 일인 것 같아! 그리고 [시옷의 세계]를 쓴 김소연 시인의 신작 [어금니 깨물기]를 장바구니에 담았어. 읽던 책을 얼른 마저 읽고 주문해야지!
👇지금이 2022년 맞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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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는 '로 대 웨이드' 판례, 즉 임신중단권을 보장하던 판례를 폐기했다고 해. 이제 미국 여성들은 임신을 중단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게 된 거야. 한국에서 2019년에 낙태죄가 폐지된 걸 생각하면 참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지. 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페스티벌에서 판례를 폐기를 찬성한 다섯명의 대법관 이름을 외치며 릴리 알렌과 [Fuck You]라는 노래를 불렀어. 고작 욕설이 담긴 노래일 뿐이라도 여성의 몸은 여성 스스로가 선택하는 게 당연해질 날이 올 때까지 모두 분노하는 걸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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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몽땅은ㅣ오랜만에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었는데 비뚤어진(?) 얼굴에 조금 놀랐어. 그리고 [내 얼굴 비대칭?]를 읽기 시작했지. 나다운 얼굴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인데, 아침저녁으로 아안 운동을 따라 하는 재미가 있어. 그리고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 [심플한 바탕에 팝한 컬러! 5평 방에 만든 나만의 세상]으로 일러스트레이터 수수진 님의 집을 구경했어. 구경하다 보니 장바구니가 어느새 가득 찼네.🛒
👇 상반기 결산 플리 들어 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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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상반기 결산했어? 난 지지난 주부터 2022년 상반기 회고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렇게 생각만 한 사람이 되어 버렸네.😅 6월은 이미 지났지만, 이번 주말에 결산을 해 보려고 해! 어떤 책을 인상 깊게 읽었는지, 어떤 드라마를 재밌게 봤는지 톺아볼 때 음악이 빠질 수 없잖아? 결산할 때 들으면 좋은 플리 [2022 상반기 결산 특집, 놓쳐선 안될 팝 50] 추천할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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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직.. 지지직.... BACK TO 2008
여행을 다니며 노래한 '일곱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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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빗소리와 함께 노래 듣는 거 좋아하는 사람 있어? 나는 꼭 빗소리가 아니더라도, 바깥의 소리를 곁들여 노래 듣는 걸 좋아해. 그래서 인적이 드문 거리를 걸을 때 종종 이어폰이 아닌 스피커로 노래를 틀어놓곤 하지. 그래서인지 공간 자체가 갖고 있는 소리 '앰비언스'를 활용한 노래들을 즐겨들어. 나의 이런 취향을 거슬러올라가다 보면, 단순한 앰비언스를 활용한 것을 넘어, 여행의 순간순간을 현장에서 노래하며 기록한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앨범 [일곱날들]이 있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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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아카시아밴드가 떠난 '7일간의 여름방학'을 컨셉으로 만들어진 이 앨범엔, 개구리 울음 소리,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 아이를 부르는 어른의 목소리, 멋쩍음에 터진 웃음 소리, 찰칵찰칵 셔터음 소리 등 굉장히 다양한 현장음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그래서인지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나도 그 자리에 앉아 그들과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그들은 [시작된 여행]이라는 노래를 시작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 사진사 친구 '표기식'을 위한 헌정곡 [ㄱㅣㅅㅣㄱㅛㅍ]를 부르기도 하고, [바다 앞 언덕에]서 "아무도 뛰놀지 않는" 폐교된 학교를 바라보며 "친구를 기다리"며 노래하기도 해. 그리고 나무 아래 앉아 [커피 타는 방법]에 대해 논쟁하다가, [물고기 종]을 바라보며 슬픔을 노래하고, [고창에서 의사도 만나]고 와서 "따뜻한 진료를 하네 친절하지 못하고 웃음도 서툴어 가끔은 오해도 받지만"이라며 재미난 후일담을 전하기도 하지. 이렇게 그들은 여행을 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마치 일기처럼 노래로 남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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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곡이 현장에서 녹음한 것은 아니고, 중간중간 마스터링된 노래도 담겨 있는데 오히려 이런 변주가 이 앨범의 묘미를 더하는 것 같아. 마치 뮤지컬에서 일상 대화를 하다가 노래를 부르면 확 집중이 되듯이 말이야.😋 다행히도(?) 이 노래들의 메이킹 트랙도 함께 담겨 있으니, '날 것'으로만 채워진 앨범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메이킹 트랙을 찾아 듣는 것도 좋아. 나는 특히 [바다 앞 언덕에]의 메이킹 트랙을 좋아하는 편이야. 노래에 더해진 바람소리와 새소리가 영락한 폐교의 풍경과 여행에서 문득 느끼는 적막함을 극대화해서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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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어쩐지 이 앨범 꼭 들어보고 싶지 않아? 🤗 이 앨범에 담긴 감성만큼이나, 이 앨범의 소개글도 참 좋아. 그래서 이 글은 앨범의 소개글을 인용하며 이 앨범의 추천을 끝마칠게. 삭막한 도시숲에서 한숨 돌리고 싶을 때 가끔 이 앨범 옆에서 쉬어가길 바라며🌿
온통 기계음 소리로 가득찬 세상 속에서 우리 귀를 타고 흘러오는 ‘일곱날들’의 소리는 너무 푸르른 바다가 되었다가, 아이는 없고 바람만 휑하니 남은 여느 폐교의 운동장의 고즈넉한 광경으로 다가온다. 이런 광경들은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일텐데, 우리에겐 잡히지 않는 구름처럼 멀기만 하다. 대신, ‘소규모아카시아밴드’가 담아온 성인들의 여름방학 ‘일곱날들’에 귀를 기울이자. 당신 마음 한 켠에서 잔잔하게 다가오는 기분좋은 울렁거림이 느껴질 테니까. - 앨범소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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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몬 💬 밖으로 나가는 순간 바로 후회하고 말았지. 나가자마자 비바람에 옷부터 머리까지 싹 젖었고 집 근처 쓰레기장에 번개가 떨어지는 걸 봐버렸거든. 어릴 때라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 가물가물하지만 불꽃이 튄 건 확실했어.😂 그런 천둥 번개와 비를 뚫고 결국 문방구에 무사히 도착했고 색색의 고무찰흙을 사서 집으로 돌아갔지. 돌아오는 길에 동생이랑 무서워서 얼마나 소리를 질러댔는지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야. 중학교 1학년 여름 방학 때는 만화방에서 순정만화를 빌려 봤었어. 책을 빌려 나왔는데 장마철이라 마침 비가 엄청 내리는 거야. 우산도 없는데 만화책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품에 꼭 끌어안고 집까지 뛰어갔어. 만화책은 지켰지만 나는 비에 쫄딱 젖고 말았어. 그래도 책이 젖지 않아 참 다행이었지.🥺
🌰생밤 💬 하교할 때쯤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학교 앞에 부모님들이 마중을 나오잖아. 하루는 내가 그냥 비를 맞고 집에 가려는데 친구 아빠가 나도 함께 태워서 집앞까지 데려다주신 적이 있어. 감사합니다, 하고 차에 내려서 비를 맞으며 집으로 뛰어 들어가는데 그때 내 뒷모습이 친구 아빠 눈에 굉장히 처량해 보였나봐 ㅋㅋㅋ 친구가 그때 이후로 아빠가 틈만 나면 "생밤이는 밥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했다는데,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그러신대. 얼마나 세게 뇌리에 박혔으면 그러실까? 뭔가 의도치 않게 처량한 모습을 보인 게 웃기면서도 감사한 마음이야😅
🧦몽땅 💬 게다가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다니는 바리스타인 내게 비 오는 날은 여러모로 곤욕스러웠어. 우산은 말 그대로 '짐'이었지. 어느 날 문득, 이러다간 비오는 날을 영영 싫어하게 될 것 같은 거야. 그래서 예쁜 우산을 사기로 했어. 중학생 때 용돈을 야금야금 모아서 시내에 나가 1단 검은색 우산을 샀지. 그 우산에는 금색 별이 총총 박혀 있었어.🎇 우산 끝에 프릴도 달려서 얼마나 예뻤는지 몰라! 물론 엄청 무거워서 들 때마다 힘들었지만.😅 고3 때 감성과 함께했던 비 오는 날도 생각난다. 그날도 비가 엄청 내렸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습을 하는 친구들이 별로 없었어. 나는 이때다 싶어 책상을 들고 복도로 향했지. 비 내리는 모습이 잘 보이는 창가에 책상을 두고 그 위에 걸터앉아 해드셋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었어. 에픽하이의 [Let It Rain]이었던가, [우산]이었던가. 지나가는 남자애가 내 감성을 보고 흠칫 놀랐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하면 감당할 수 없는 감성에 부끄럽지만... 비와 음악, 나뿐이었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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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캐롤이 [벚꽃엔딩]이면 장마캐롤의 양대산맥은 에픽하이의 [우산]과 바로 이 노래 아닐까? 비 오는 날에 이 노래 흥얼거리는 거 동년배면 국룰이잖아. 특히 이 무대는 일명 '폭우 오는 날엔'으로 불리는 전설의 무대야.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폭우 아래 (구)비스트 멤버들을 보고 있자면 안쓰럽기도 한데 엄청 멋있게 나올 줄 알았다던 멤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또 웃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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