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6] 누가 방방이를 퐁퐁이라 함?(🙋🏼♀️저요)
90년대생 친구들의 구구절절 콘텐츠 수다 레터 |
|
|
안녕! 다들 이번 주 무탈하게 잘 보냈어? 나는 여름이라 그런지 왠지 더 일하기 싫고, 스트레스도 차곡차곡 누적되는 기분인 거 있지? 이번 주 구구콘은 어린 시절 우리의 학업 스트레스(?)를 날려주었던 '트램폴린(aka.방방 or 퐁퐁)' 이야기를 해봤어. 그리고 여름에 보기에 딱 좋은 시원한 영화 [남극의 쉐프] 이야기도 준비했지. 그럼 먼저 이번 주에 우리가 뭘 보며 지냈는지 구경해볼래?
Letter by. 몽땅🧦 몬몬🍧 생밤🌰 |
|
|
🌰이번 주 생밤은ㅣ작년에 과몰입하며 봤던 드라마 [구경이] OST에 갑자기 꽂혀서 TRPP의 [Yeah]와 [Limbo]를 반복 재생 중이야. 듣고 있으면 굉장히 중요한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 집중이 잘 되더라고(지금도 듣는 중🎶). 그리고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 올라온 박찬욱 감독 인터뷰를 봤는데, 박찬욱 찐덕후 이동진이 고심 있게 고른 질문도 좋고, 창작자로서의 고집이 묻어나는 박찬욱의 답변들도 좋아. 특히 영화 [박쥐]는 다시 만들어도 더 완벽해질 수 없는 작품이라는 대답에, 조만간 시간 내어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어😮
👇 아니, 뭘 먹었다고 배가 불러요...? 👇
|
|
|
💬 요즘 '대식좌'가 아니라 '소식좌'가 대세인 거 알지? 김숙 유튜브를 통해 만천하에 공개된 연예계 대표 소식좌 산다라박과 김소현이 [밥맛없는 언니들]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시작했어😁 대표 대식가와 먹방 유튜버를 먹교수로 데려와서 밥 맛있게 먹는 법을 전수받는다는 기획 의도인데, 몇 편 봤더니 둘은 위 크기부터 좀 키우고 와야겠더라😂 음식에 너무나도 방어적인 둘과 음식에 진심인 게스트의 티키타카가 너무 웃겨서 재밌게 보고 있어. |
|
|
🧦이번 주 몽땅은ㅣ영화 [외계+인 1부]의 세 배우가 출연한 [문명특급 EP.255]를 봤고, 휴가의 시작으로 [헤어질 결심]을 봤어. [헤어질 결심 각본]의 예약 판매도 시작되었는데, 이미 장바구니에 책이 쌓여 있어서 구매를 고민하는 중이야.😣 이 각본집은 예판 시작 직후 국내 도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구. 영화 속 대사를 활용한 리뷰를 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해!✨
👇 마음속에서 하트가 샘솟아요 👇 |
|
|
💬 엘르 8월호 커버 스타, 배우 김태리의 인터뷰를 봤어. 어쩜 이렇게 반짝이고 사랑이 넘치는지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되더라고.🥰 요즘 노래와 춤을 즐긴다고 말하며 ''잘한다 못한다'가 '당당하냐 당당하지 못하냐'에서 나오는 것 같다'라고 표현하는 김태리. 나도 그녀와 같은 태도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당당하게 행동하면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곧 그렇게 될 테니까! |
|
|
🍧이번 주 몬몬은ㅣ어김없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봤어. 잇몸 만개하는 거 어떻게 멈추는 건데... 그리고 도서전에서 샀던 책 [우리 세계의 모든 말]을 읽었어. 두 작가가 편지 형식으로 번갈아가며 글을 썼는데, 필사하고 싶을 만큼 좋은 문장이 가득해😌 또, 레터를 구독했어. 바로 유지혜 페이퍼야. 주로 여행지에서 쓴 글을 보내주고 가끔 숙제를 내주기도 해. 모든 글에서 솔직함이 묻어나오는 게 이 작가의 큰 매력인 것 같아. '젊음'이 사람으로 나타나면 이 작가가 아닐까?💚 과월호지만 재밌게 읽어봐야겠어!
👇정크 비건이라... 해볼 만한데?👇 |
|
|
💬 나도 잠깐 비건식을 했던 적이 있어. 한 4년 전쯤에 [아무튼, 비건]을 읽고 엄청난 충격을 받아 고기를 먹지 않는 식단을 시작했었지. 주로 두부와 버섯으로 요리를 했고, 대체육을 사서 토스트를 만들어 먹기도 했어.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살면서 가장 요리를 많이 했던 때였어. 그때도 마침 여름이라 간장 샐러드 국수도 자주 만들어 먹었지.(갑자기 해 먹고 싶다!) 다시 채식을 해야겠다며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일주어터가 일주일 동안 비건 다이어트에 도전한 거야. 최근에는 비건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떠올라서 그런지 먹을 게 엄청 많더라고. 정크 비건도 가능할 정도로 라면, 햄버거, 만두... 다 있네.🤤 영상에서 예전에 갔던 망원동 중국집이 나와서 그런지 더 반가웠어. 미뤄왔던 채식, 비비고 만두부터 시작해보려고!🥟 |
|
|
지직.. 지지직.... BACK TO 2009
남극에 펭귄은 없지만 우리는 있어요
|
|
|
누군가 나에게 어떤 음식을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나는 '일식'이라고 대답해. 사실 '일식' 자체를 좋아한다기보다, 일식당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 같지만 말야. 조용하고, 정갈하면서, 아기자기한 식기가 나오는 일식당 특유의 분위기가 뭔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더라고. 왜 이런 취향이 생겼을까 생각해보니 대학생 때 줄기차게 일본 음식 영화와 [고독한 미식가]를 봤던 게 기억이 났어. 특히 [남극의 쉐프]는 열 번은 넘게 돌려본 대표적인 일본 음식 영화야. 사실 등장하는 음식은 오니기리, 라멘, 새우튀김 등 우리나라 김치찌개나 김밥처럼 평범한 음식이었지만, 인물들의 서사와 어우러져 그런지 왠지 더 궁금하고 맛보고 싶었어😙 |
|
|
[남극의 쉐프]는 귀여운 펭귄도, 늠름한 바다표범도, 심지어 바이러스조차 생존할 수 없는 남극 기지에서 8명의 남극관측 대원들이 1년 반 동안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낸 영화야. 주인공 니시무라는 남극관측과 관련된 업무를 맡은 다른 대원들과 달리 요리 업무를 맡은 조리사야. 원래 남극에 가기로 한(심지어 남극 파견이 꿈이라, 가슴에 남극 사진을 품고 다니던) 동료가 따로 있었는데, 오토바이 사고가 나는 바람에 얼결에 파견된 거였지. 아침마다 열리는 브리핑 시간에 그가 보고할 업무는 '식재료 정리'뿐이지만, 남극에서 그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해. 그가 만든 '음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대원들의 향수를 달래고, 갈등을 해결하고, 펭귄도 없는 남극을 견디게 해줄 '요깃거리'가 되었기 때문이지. |
|
|
나는 이 영화를 볼 때마다 꼭 돌려보는 장면이 있어. 점심식사로 오니기리를 준비한 니시무라가 대원들을 모으기 위해 하얀 눈밭을 가로지르며 "오니기리 드시러 오세요~ 우메보시, 청어알, 어쩌고 등이 들어 있습니다"를 외치던 장면, 식수를 위해 삽질 중인 대원들에게 고급 식재료인 닭새우가 잡혔다며 들떠서 얘기하는데 대원들은 그저 '새우 튀김'을 먹을 생각에 빠져 '에비 후라이'를 연호하는 장면, 대장님의 생일을 맞아 큼지막한 고기에 불을 붙여 쥐불놀이를 하던 장면, 라멘이 먹고 싶어 우울증에 빠진 대원을 위해 손수 면까지 뽑아 만든 라멘을 대접하는 장면, 눈밭에 딸기 주스를 뿌려놓고 빙수라며 신나게 퍼먹는 장면 등등이야. 아니, 왜 이렇게 돌려보는 장면이 많냐고? 그만큼 정말 전부 다 소중한 에피소드거든. 마치 내가 남극에라도 갔던 것처럼, '그때 우리가 말이야'라고 연신 되새기게 되는, 추억 같은 장면들이 정말 많은 영화야😁 |
|
|
나는 남극에 있는 대원들이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 라멘의 소중함(ㅋㅋ), 애인의 소중함 등을 깨닫는 장면도 좋았지만, 그들이 결국 서로를 이해하며 남극에 완벽 적응한 다음 그들만의 '소확행'과 그곳에서만 만들 수 있는 추억을 쌓아가는 모습이 더 좋더라구. 만약 그들처럼 얼결에 '남극' 같은 외딴곳에 가야 한다면 갈 수 있을까? 나는 그들처럼 새로운 이야깃거리와 추억을 잔뜩 쌓을 수 있다면 흔쾌히 갈 것 같아. 물론 니시무라 같은 훌륭한 조리사가 함께한다면 말이야.
이 영화는 현재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티빙, 시리즈온을 통해서 볼 수 있어. 웬만한 OTT 플랫폼에는 다 있으니, 주말에 에어컨 틀어놓고 시원하게 남극 영화 감상해보는 거 어때? 아, [남극의 쉐프] 얘기했더니, 갑자기 눅눅한 가라아게에 맥주 한잔 하고 싶어지네. 나랑 같이 이자카야 갈 사람? 😙 |
|
|
🍧 몬몬 💬 사실 나는 타고난 박치 몸치야. 박자를 맞춰야 하는 모든 상황에서 비트를 가르며 혼자 엇박을 타곤 하지. 그건 방방이도 예외가 될 순 없었어. 같이 점프하다가도 어느 순간 나는 엇박을 타며 혼자 아이들이 뛰다 내려오는 타이밍에 뛰었고 그러면 나는 어김없이 바닥에서 허우적댔어. 정말 부끄러웠지만 나름 또 재미있었다구. 친구들한테도 빅재미를 선사했지. 또 집 근처에 호돌이스케이트장이라고 아이스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야외 시설이 있었어. 겨울 방학 때는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고 나서 방방이를 탔는데 스케이트보다 방방이가 더 재밌었던 것 같아. 중독성이 꽤 심해서 한번 뛰기 시작하면 내려오기 힘들었거든. 오랜만에 다시 타보고 싶네. 여전히 나는 엇박을 타겠지?
🌰 생밤 💬 처음엔 박자 맞춰서 튀어오르는 게 힘든데, 중간에 박자를 잘 맞춰서 또 퐁퐁 튀다 보면 너무 높이 올라가는 게 무서워서 힘들었어😖 그리고 나는 내가 누구를 밟을까 봐, 또 누가 나를 밟을까 봐 너무 무서웠어(실제로도 몇 번 밟힘🥲) 퐁퐁에서 내려오면 고새 땅의 느낌이 낯설어져서, 친구들끼리 "기분이 이상해!"라고 소리 지르며 깔깔거리곤 했지. 나름 운동(?)하느라 지친 몸을 위해 100원짜리 아이스튜브 하나 물고, 집에 가면서 보는 노을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나🤧 요즘에 어른들을 위한 트램폴린 파크도 있다더라고. 가보고 싶다...😚
🧦 몽땅 💬 매트 위를 동동동동 뛰어다니는 게 너무 재밌었어. 특유의 탄성으로 날쌘돌이가 된 기분이었잖아. 친구들 대여섯 명이랑 가면 더 다채롭게 놀 수 있었는데! 책상다리를 하고 매트 가운데에 앉은 친구를 빙 둘러싼 다음 마구 뛰었지. '누가 가장 오랫동안 책상다리를 풀지 않나'로 내기를 했던 것 같아. 방방의 백미는 매트를 벗어나서 땅을 밟을 때야. 다리가 저렸던가, 무거웠던가〰 아무튼 다리에 퍼지는 이상한 감각을 꽤 즐겼고, 방방 중독자는 중학교 교복을 입고도 한참 동안 방방을 탔더랬지.
|
|
|
💬 '방방이' 아니, '트램펄린'이 올림픽 종목인 거 알았어? 나는 이번에 검색해보다가 처음 알았어. 무심코 클릭, 했는데 결승전 전체를 다 볼 만큼 흥미진진하고 경이롭더라. 특히 은메달을 딴 중국의 '둥 둥' 선수는 이름도 '둥 둥'이라서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경기 장면 보자마자 입이 떡 벌어졌어. 옛날에도 저 종목이 올림픽에 있었으면, 소싯적에 방방이 좀 타던 친구들 중에서도 선수가 꽤 나왔을 것 같네 😁 |
|
|
👀
오늘의 구구콘 어땠어?
레터에 등장한 콘텐츠에 대한 얘기나
구구콘에게 보내고 싶은 의견이 있으면
아래 버튼을 꾹 눌러줘 🤗 |
|
|
letter by 🍧몬몬 🧦몽땅 🌰생밤
design by 🍜들들
99cons2@gmail.com이제 레터를 그만 받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주세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