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7]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
90년대생 친구들의 구구절절 콘텐츠 수다 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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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날이 좋아서 그런가 입만 열면 "퇴사하고 싶다"를 외치는 요즘이야. 이번 주 구구콘은 퇴사 욕구를 한층 더 불러일으킬 3권의 책 [우리 세계의 모든 말], [매일을 헤엄치는 법],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을 소개하고, 볼 영화가 많아져 신나는 마음으로 각자가 처음 본 천만 영화에 대해 수다를 떨어보려고 해. 먼저 우리 셋이 이번 주에 뭐 보면서 지냈는지 구경할래?
Letter by. 몽땅🧦 몬몬🍧 생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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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몬몬은ㅣ출근길에 아트디렉터 민희진이 스엠을 나와서 새롭게 만든 걸그룹 뉴진스의 신곡을 들었어. 그중에서 [Hurt]는 SES를 생각나게 하는 뮤비로 90년대 감성을 제대로 나타낸 것 같았어. 또 스테이씨의 [Beautiful Monster]에 푹 빠져 일하는 내내 몰래 에어팟을 꽂고 들었어. 만화 주제가 같기도 한 후렴이 너무 좋더라. 그리고 주말에 배송 온 [매일을 헤엄치는 법]을 읽었고, 우연히 영업 당한 소설 [레슨 인 케미스트리]를 이틀 만에 후루룩 읽었어. 이 책을 원작으로 애플TV에서 브리 라슨을 주연으로 드라마 촬영 중이라는데 벌써 기대돼! 또 양다솔 작가의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을 읽었어. 책 읽기 좋은 주간이었나봐.🧚♂️
👇하나! 고래는 지금 당장 바다로 돌아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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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재밌게 보다 보니 자연스레 자주 등장하는 고래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 특히 돌고래들이 점프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가 다 시원해지더라고. 돌고래들이 점프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냥 재미로 점프하기도 한대. 자기들끼리 재미를 즐길 줄 아는 게 너무 귀엽지 않아? 실제로 돌고래의 아이큐는 평균 80 정도라고 해. 이렇게 똑똑한 생명체들이 평생을 수족관에서 살다 수족관에서 죽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참 답답해져. 옛날에는 멋모르고 아쿠아리움에 가서 고래나 돌고래를 구경하곤 했는데 나도 괴롭힘에 일조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아. 고래들이 다시 바다로 돌아가 자유롭게 점프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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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생밤은ㅣ노들섬에서 열린 시티팝 페스티벌 [스마일러브위크엔드]를 다녀왔어. dossi, 유키카 등 신예 뮤지션과 김현철과 빛과소금 등 시티팝 시조새(?)의 무대까지 한데 모아 볼 수 있는 귀한 페스티벌이었어😎 그리고 변호사 두 분이 운영하는 책방 [밝은 책방]에서 김소연 시인의 [어금니 깨물기]와 박주영 판사의 [어떤 양형 이유]를 구매했어. 주말에 오랜만에 독서 좀 달려야지📚 그리고 소녀시대 예능 [소시탐탐]을 정주행 중인데, 예전에 [캠핑클럽]을 볼 때 느꼈던 우정 여행 뽐뿌가 몰려오더라구. 하, 여행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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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에 아이유가 콘서트를 한대! 2년 만에 열리는 콘서트라 팬들은 지금 흥분 상태야😚(내 자리 있을까?) 콘서트 이름은 ' 더 골든 아워(THE GOLDEN HOUR): 오렌지 태양 아래'인데, 아이유의 노래 [에잇]에 나오는 가사이기도 해. [에잇]은 예전에는 그냥 좋은 노래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가사를 한번 곱씹으면서 듣고 나서는 가장 좋아하는 아이유 노래 TOP3에 등극한 노래야(1위는 라일락, 2위는 마음 *맨날 바뀜) 특히 나는 아래 인용한 가사를 정말 좋아해. 같이 감상해볼래?🌞
"우리는 오렌지 태양 아래, 그림자 없이 함께 춤을 춰.
정해진 안녕 따위는 없어. 아름다웠던 그 기억에서 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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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몽땅은ㅣ생밤이 소개한 도서 [단어의 집]을 읽기 시작했어. 생밤의 후기대로 곳곳에 밑줄 치고 싶은 문장이 있는 단정한 책이야.✏ 그리고 생각의 여름 네 번째 정규 음반 [손]을 들었어. 표현의 여지를 찾기 위해 여덟 명의 동료 음악가와 손을 잡고 음반을 완성했다고 해. 오후에는 연남동의 작은 연필 가게 [흑심]에서 열리는 [태국 문방구] 북토크에 다녀올 예정이야.💞
👇 나의 손도 너에게 그랬으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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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이 주는 공감과 위로의 힘은 대단하지.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마음이 버거울 때, 어디에선가 음악이 나타나 다독여 주잖아. 평소 아무런 감흥이 없던 노래였다면 그 다독임은 더욱 큰 감동으로 느껴져. 가장 최근에 힘이 된 노래는 생각의 여름의 [손과 손]이야. 가사와 목소리, 그림이 한데 어우러져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남기지. 함께 감상해 볼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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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퇴사를 꿈꾸는 당신에게
세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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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뭘까? 나는 점심을 먹기 전까지 "아, 배고프다"를 적어도 세 번은 말하고, 배가 부르고 나면 시도 때도 없이 "퇴사하고 싶다"를 포효하듯 외쳐. 물론 마음속으로. 이렇게 맨날 말로만 그러는 이유가 있을 거 아냐. 그건 용기도 뾰족한 계획도 없어서야. 퇴사하고 나면 수입이 끊기니 퇴사 전보다는 가난해지겠지. 그냥 가난한 백수가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남들한테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쥐뿔도 없어 보이면 어떡하지. 회사를 안 다니면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가득한 나에게 마치 답을 알려주는 것 같은 책들이 있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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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계의 모든 말>에서 이슬 작가는 이렇게 말해. 언제부터 운이 핀다는 건지, 말년은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이런 건 아무래도 알 수 없어서 나는 그냥 나의 자랑스러운 이력만을 생각하기로 해. 내일은 있을 것이고 내일의 나 역시 있을 거라는 믿음만을 지키기로. 그래, 뒷일쯤은 미래의 나에게 맡기면 좀 어때. 그때의 내가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지금의 나를 원망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해봤는데 어땠더라고 말은 할 수 있잖아.
계속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망할 것 같다는 두려움을 잘 이겨 내야 해. 이미 망한 것 같은 순간에도 나만은 끝까지 나를 버리지 않아야 해.
하현 작가 또한 '나만 생각할 것'을 얘기해. 이 책은 서간집이지만, 어쩐지 서로에게 하는 얘기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지금의 자세를 잊지 말자고 다짐하는 글 같았어.
일단은 가보는 거야. 희망과 절망을 양손에 나눠 들고, 한 번씩 두드러기가 나기도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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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퇴사를 실현하고 보란 듯이 도약한 사람도 있어. 바로 미술 크리에이터 이연이야. 5년 전 이연은 모든 게 안 됐다고 해. 불행을 막을 돈이 없었기 때문에. 그럼에도 매일 꾸준히 물속을 헤엄쳐. 나는 멈춰 있지 않아. 그거면 된 거다. 고독의 밑바닥을 똑바로 주시하고자 한다. 외로워지라고, 지루해지라고, 슬퍼지라고 내버려 둔다. 그러면 슬픔은 가라앉고 슬픔보다 가벼운 나는 곧 수면 위로 떠오른다.
퇴사 후 그는 5평 남짓한 자취방에서 지난한 생활을 해. 무더운 여름을 에어컨 없이 보내기도 하고, 고장난 세탁기 때문에 작은 방이 물바다가 되기도 해.
나의 바닥이 거기였다. 내 삶의 심해에서 수압을 견디면서 나는 단단한 껍질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걸 젊을 때 해봤다는 것이 의의가 크다. 지질함에 세금을 매긴다면 20대는 면세인 셈이다.
나는 만 나이를 떠올려보며 법적으로는 아직 20대지만 고작 2개월 남은 걸 괜히 아쉬워했어. 근데 요점은 '단단한 껍질을 만들었다'는 거야.
회사에 들어가도 수영은 계속할 것이며 나를 위한 요리도 꾸준히 해야지. 내년에도 계속 나로 살아가는 것이 신년 계획이다.
이연 작가가 진짜 나를 찾았기 때문에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었던 거라면 나에게도 더 나아질 여지가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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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면서 내가 놓치고 있던 게 무엇일지 생각해봤어. 평소에는 몰랐지. 평일에 연차를 쓰고 밖으로 나가면 마주하는 것들, 다가오는 모든 풍경들을 내가 온통 놓치고 있을 줄은.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의 양다솔 작가도 퇴사 후에 그동안 놓치고 있던 것들을 되찾아.
봄이 되자 세상은 꽃피었다. 이렇게 꽃이 많았나 싶어 매일같이 꽃을 보러 산보를 다녔다. ... 당장 앞에서 팥빙수가 녹아가고 있었다. 아무도 해치지 않는 팥빙수. 절벽에서 보이는 풍경은 오늘도 아름답고, 나는 시간이 갈수록 정말 이상하게도, 전혀 가난해지지 않는다.
내가 원했던 것도 거창한 게 아니라 원하면 공짜로 가질 수 있는 햇빛의 따스함, 밝은 하늘, 늘어지게 자는 낮잠 따위였어.
계속 살아가야 하므로 우리는 어떤 모습을 오래 붙잡아서는 안 되었다. 사라지는 것은 좀처럼 지체하는 법이 없기 때문에.
나도 나로 계속 살고 싶기 때문에 가난해져도 마음만은 가난해지지 않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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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한 세 책의 주제가 같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글을 쓴 작가들은 모두 나를 찾는 것을,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을, 변화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어. 지금 가난하면 뭐 어때, 내 말년 운이 좋을지도 모르잖아. 오늘 아니면 내일 퇴사를 한다고 해도 어쩌면 괜찮을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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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몬 💬 [태극기 휘날리며]가 내 궁금증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 전쟁 중에 도대체 아군이나 적군의 얼굴을 어떻게 구분하는 거지? 하는 물음 말이야. 다 똑같은 복장에 얼굴에도 그을음이 잔뜩 묻어서 난 잘 알아보기 힘들었거든. 지금도 전쟁 영화를 보면 후반부쯤에 가서야 아 걔가 걔구나 하면서 알아보기 시작해. 아무튼 내가 정말 제대로 영화관에서 본 천만 영화는 [괴물]이야. CG가 어찌나 실감나던지 진짜 한강에 있을 것 같단 착각이 들었어. 무고한 시민들이 괴물한테 잡아먹힐 때가 가장 슬펐지. 괴물이 한창 흥하던 때에는 한강에 가면 괜히 멀찌감치 떨어져 있곤 했어. 도토리묵 같은 한강에서 진짜 뭐가 나올 것 같았거든. 지금은 코로나도 그렇고 영화표가 많이 비싸져서 관객이 많이 줄어었다고 해. 나도 이전처럼 영화관을 잘 찾지 않아. 최근에 들렀을 때 폐업한 것마냥 휑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었어서 더 마음에서 멀어진 걸지도. 대형 극장가에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전처럼 자주 가지는 않을 것 같아.🤔
🌰 생밤 💬 그리고 천만영화들은 명절 특선 영화로 무조건 틀어주잖아. 그렇게 여러 번 봤던 영화가 [괴물]이야. 나는 한번도 그 영화를 각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 없는데, OCN, 슈퍼액션 등등 온갖 영화 채널은 물론이고 공중파에서도 명절만 되면 틀어줘서 모든 장면을 알고 있어😅 천만영화 중에 영화관에서 정말 보고 싶었는데 못 봤던 영화는 [왕의 남자]야. 그때 난 중1이라서 연령제한에 걸렸거든. 그래도 그 영화에 대한 뉴스나 소개가 티비에 하도 많이 나오니까, 그때 난 영화를 보지도 않았는데도 '왕남 폐인'처럼 모든 이미지나 영상, 포스터를 수집하고 이준기 팬카페에 가입했던 기억이 나.😁 [왕의 남자]도 다른 영화들처럼 재개봉해주면 좋겠어!
🧦 몽땅 💬 그땐 내용을 이해하면서 봤다기 보다는 이준기의 외모에 감탄하면서 봤어. 남자? 여자? 머릿속에 물음표를 띄우며 감상했더랬지. 영화를 보고 온 날, 그림 그리는 노트에 이준기를 따로 그릴 정도로 빠져들었다구. 그 뒤 [마이걸]과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CF]로 이준기 신드롬이 불었잖아. [마이걸] 때 이준기가 본인이 착용하던 십자가 귀걸이에 대해 이야기한 것도 생각난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주신 거라고 하면서 절대 뺄 일이 없을 거라고 했던 것 같은데... 어느새 귀걸이는 사라졌더라고! 요즘 개봉하는 영화가 많아졌지만 티켓값이 꽤 많이 올라서 예전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볼 수 없게 되었어. 올해 새로운 천만 영화가 나올지 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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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만 영화가 매년 쏟아져 나오던 때가 있었지.(아득) 코로나 전이었는데 말이야. 그때는 어떤 전염병 때문에 영화관이 폐허처럼 변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최근에는 영화관에 직원들이 거의 없어서 영업을 하는 거야 마는 거야 하면서 입장했거든. 사람이 많은 건 싫었지만, 복작복작해서 활기 넘쳤던 코로나 전 영화관이 그리워.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는 나왔다 하면 주변에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였는데 무려 3번이나 천만 관객을 달성했대. 지금은 예전에 비해 천만 관객을 돌파하기 힘들어졌어. 최근에 나온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도 500만 명대에 그쳤지.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눈이 높아진 만큼 기대에 부흥하는 작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영화 관람료가 내리지 않는 이상 영화관이 다시 활기를 찾기는 어려울 것 같아. 조금 슬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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