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 사랑 한번 했다가 다 죽는 세계관🎇
90년대생 친구들의 구구절절 콘텐츠 수다 레터 |
|
|
안녕!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비가 쏟아졌던 한 주였지?⛈️ 다들 큰 피해는 없었길 바라🙏 이번 주 구구콘은 한번 보면 여운이 3년은 간다는 멜로 명작 영화 [블라인드]와 2000년대 누구 하나 죽어야 끝났던 그때 그 시절 뮤직비디오에 대해 수다를 떨어 봤어. 먼저 우리 셋이 이번 주에 뭐 보면서 지냈는지 구경할래?
Letter by. 몽땅🧦 몬몬🍧 생밤🌰 |
|
|
🌰이번 주 생밤은ㅣ인천에서 열린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다녀왔어. 더 발룬티어스의 [summer]와 체리필터의 [피아니시모], ADOY의 [Grace]를 라이브로 들으며 귀호강 제대로 함😎 자우림의 [팬이야]를 들을 땐 감동을 받아 찔끔 눈물이 나기도 했어😥 그리고 주말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전설의 앨범(?) 이터널 모닝 앨범을 발견하고 소리 지르며 샀고, "우리를 살게 하는 앎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최재천 교수의 책 [최재천의 공부]를 구매했는데 기대 중이야. 대담 형식이라 술술 읽힐 것 같아📚
👇 엔프피 PD의 직장인 VLOG 👇 |
|
|
💬 나는 브이로그 영상은 잘 챙겨보지 않는 편인데, 야니의 브이로그는 알고리즘에 뜰 때마다 챙겨보는 편이야. 아, 여기서 야니가 누구냐고? 바로 [문명특급] 초창기 때 재재와 함께 짝을 이루어 인기를 끌었던 바로 그 조연출이야. 지금은 [이게될까?] 채널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지. 트렌디한 예능을 만드는 짬이 있어서인지, 브이로그도 예능처럼 웃겨. 특히 진짜 찐친이랑 나누는 대화 같은 자막이 너무 찰지고 재밌어. 야근과 철야를 밥 먹듯이 하면서도 항상 유쾌하게 웃음으로 풀어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짠하기도 하면서도 같이 웃어버리게 돼😂 |
|
|
💬 지난주 [놀라운 토요일] 봤어? 데뷔 1 5주년을 맞아 5년 만에 새 앨범 [FOREVER 1]으로 컴백한 소녀시대 특집이었어. 친한 언니들이랑 거나하게 취해 엄청난 회식을 한 기분이야. 소찬휘의 티얼스에서 수영이 무릎 꿇는 거 보고 진짜 오랜만에 배꼽 빠지게 웃었다구.🤣 15년 짬바가 어마어마한 재미를 몰고 왔어.👍 |
|
|
💬 요즘은 하루 종일 집에 있다 보니 틈만 나면 점심 메뉴와 저녁 메뉴를 고민하게 돼. 왜 아이돌들이 점메추와 저메추를 그렇게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코로나로 집에서 보내면서 되도록 집밥을 먹으려고 하고 있어. 냉장고에서 썩기 직전의 과일들도 틈틈이 먹고 말이야. 요리를 하는 과정은 좀 귀찮지만, 예쁜 그릇에 담아낸 요리를 보면 절로 마음이 뿌듯해져. 뭔가 해냈다는 기분도 들고. 건강한 일상의 첫 걸음은 밥 차려먹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 우연히 발견한 유튜버 냥숲도 매일 아침 부지런히 일어나 도시락을 싸면서 일상을 시작하는데 나도 저렇게 안온한 매일을 보내고 싶더라🍃 매일매일 재택하는 회사 어디 없나? |
|
|
지직.. 지지직.... BACK TO 2007
눈을 감아야 볼 수 있는 사랑❄️
|
|
|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 알아? 무엇이든 실제보다 더욱 흉측하게 비추는 악마의 거울이 산산조각 나 사람들의 심장과 눈에 박히며 시작되는 이야기야. 그 거울 조각 때문에 완전히 변해버린 사랑하는 친구 카이를 되찾기 위한 게르다의 여정이 담겨 있지. 멜로 영화 [블라인드]는 바로 이 동화의 서사를 모티브로 삼은 영화야. 2007년에 개봉한 네덜란드 영화인데 씨네필 사이에서 "여운이 3년 넘게 가는 영화"라고 입소문을 타 14년 뒤 국내에서도 첫 개봉을 했지. 나는 이 영화를 10년 전에 봤는데도 여전히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면 심장이 저릿해. 그만큼 결말이 중요한 영화라, 스포를 가능한 삼가면서 소개할게. |
|
|
영화 [블라인드]의 주인공 루벤은 시력을 잃고 점점 난폭해져가고 있어. 마치 악마의 거울 조각이 박힌 것처럼, 세상의 모든 것에 날을 세우고 거부하려 하지. 그런 루벤을 위해 어머니는 책을 읽어주는 선생님 마리를 고용해. 루벤은 갑자기 들이닥친 외부인에게 강력하게 저항하지만 세상의 모진 풍파를 견디고 살아온 마리는 그를 강하게 제압하지. 루벤은 몇 번의 저항 끝에 마지못해 마리를 받아들이게 돼. 그는 마리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동화 [눈의 여왕]을 읽어 달라고 해. 별 기대 없이 천을 뒤집어쓴 채, [눈의 여왕]을 듣던 그는 마리의 낭독을 듣자마자 갑자기 눈앞에 새로운 세상이 생생하게 펼쳐지는 걸 느껴. 신비로운 경험을 한 그는 그날 이후로 마리에게 손끝으로, 냄새로, 소리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 그리고 그는 마치 거울 조각이 빠져나간 카이처럼, 비뚫게만 보던 세상을 다시 아름답게 바라보기 시작하지. |
|
|
루벤은 자신에게 새로운 세상을 안겨준 마리를 더욱 알고 싶어해. 그리고 그 관심은 사랑으로 번져가지. 하지만 마리는 루벤의 관심이 달갑지만은 않아. 어린 시절 부모의 학대로 얼굴에 큰 흉터가 남은 마리는 루벤이 자신의 진짜 얼굴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어. 그래서 루벤이 멋대로 자기를 초록색 눈동자와 빨간색 입술을 가진 스물한 살의 아름다운 여인으로 상상하게 내버려두지. 그러나 점점 둘의 사랑이 커져가면서, 마리 역시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해. 자신에게 차가웠던 세상을 피해 책 속에 숨었던 마리는 루벤을 통해 비로소 웃음을 되찾고 진짜 사랑을 느끼게 돼.
하지만 영화는 루벤이 수술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크나큰 변곡점을 맞이해. 마리는 그 소식에 뛸듯이 기뻐하는 루벤 뒤에서 홀로 사랑의 끝을 그리지. 마리는 결국 루벤이 자신을 떠날까봐, 그를 먼저 떠나버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세상을 두 눈으로 볼 수 있게 된 루벤은 정작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했던 마리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고 마리를 찾기 시작하지. 두 눈이 아니라, 손끝으로, 귓가로 기억하는, 자신이 정말 사랑했던 마리를 말이야. 그래서 마리를 찾았냐구? 영화로 확인하기를....⭐️ |
|
|
이 영화는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 많아. 루벤의 생생하고 파릇파릇한 상상과 눈으로 뒤덮인 서늘한 네덜란드의 풍경이 뒤섞이며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지. 게다가 루벤이 손끝으로 마리를 만지며 뱉는 말들은 한 편의 시 같아. 그리고 영화의 주제와 이야기의 비극적인 아이러니를 한번에 장식하는 마지막 장면은 정말 압권이야...❄️🕊 이 정도로 궁금하게 만들었으면, 안 보고 못 배기겠지? 왓챠와 티빙 그리고 웨이브에서 볼 수 있으니, 왠지 모르게 센치해지고 싶은 밤에 한번 보도록 해😊 |
|
|
🍧 몬몬 💬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임창정의 <소주 한 잔>이랑 이수영의 <빚> 뮤비야. 임창정은 조폭이었고, 이수영 뮤비에서는 건물이 불타올랐지. 아마 그 시절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뮤비가 아닐까 싶어! 또 그렇게 옛날 노래는 아니지만 빅뱅의 <하루하루>도 빼놓을 수 없지. 그땐 왜 다들 거울을 깨부숴야만 했던 걸까…? 그리고 여주인공은 왜 수술도 받지 않았는데 갑자기 죽은 걸까…? 스토리는 조금 허술하지만 그 당시엔 여운이 꽤 남았었지. 무한도전이 패러디 한 뒤부터는 그저 웃음 버튼이 되었지만 말이야.🥲
🌰 생밤 💬 그리고 그 시절 드라마타이즈 뮤비 하면 조성모의 뮤비를 빼놓을 수 없지. 그렇게 꼭.. 다 죽여야만 속이 후련했냐..😭 소리가 절로 나오는 무시무시한 새드엔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적이 많아. 지금 와서 보면 배우들의 풋풋한 얼굴을 감상하느라 스토리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지만 말야🙃 특히 <가시나무>의 이영애나, 이수영 <Grace>의 이준기, 김범수 <하루>의 송혜교... 진심 청춘 스타..⭐️ 그 자체임😚
🧦 몽땅 💬 언니는 내 유년 시절에 '신화'라는 짙은 그림자를 남겼어. 난 아직 뭘 좋아하는지 모르던 시절에 언니는 자신만의 아이돌 취향을 탄탄하게 쌓아 갔지. 최초의 기억은 '신화'야. 반항하는 하이틴 영화 재질의 <Yo!> 뮤직비디오를 꽤 많이 봤던 것 같은데, 언니 덕분인지 신화의 인기 덕분인지 모르겠네!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를 위해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아이돌의 필수 덕목은 연기였던 것 같아. 상대 배우와 합을 맞춰 진지하게 연기하려면 배우만큼 연기를 잘했어야 했으니까! 지금 보면 '과한데...?' 싶기도 하지만 꿈과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치는 그들의 태도가 부럽기도 해. 우린 우리의 꿈과 사랑을 위해 무엇을 희생했나!🥲
|
|
|
💬 조성모 <TO HEAVEN>, <가시나무>, 포지션 <I LOVE YOU> 등등 기라성 같은 뮤직비디오를 만든 감독이 누군지 알아? 바로 김세훈 감독이야. 음악과 드라마를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뮤직비디오가 그의 작품을 시작으로 유행했다고 해. 이전까지는 그냥 좋은 세트 빌려서 값싸게 비디오를 만들었는데,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가 유행하면서 판도가 확 바뀌었다고..😮 김세훈 감독의 유튜브 채널에서 그때 제작했던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메이킹 영상까지 고화질로 볼 수 있으니, 궁금하면 들어가 봐! |
|
|
👀
오늘의 구구콘 어땠어?
레터에 등장한 콘텐츠에 대한 얘기나
구구콘에게 보내고 싶은 의견이 있으면
아래 버튼을 꾹 눌러줘 🤗 |
|
|
letter by 🍧몬몬 🧦몽땅 🌰생밤
design by 🍜들들
99cons2@gmail.com이제 레터를 그만 받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주세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