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6] 싸움 잘해? 눈싸움❄️
90년대생 친구들의 구구절절 콘텐츠 수다 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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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올 겨울은 작년과 다르게 12월인데도 눈이 꽤 자주 내리는 것 같아. 출퇴근길은 좀 힘들어졌지만, 눈을 볼 수 있어서 기분 좋지 않아?☃️ 이번 주 구구콘은 겨울에 보면 더 추운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소개하고, 어린 시절 눈 내린 날을 떠올리며 뭐 하고 놀았는지 수다를 떨어 봤어. 먼저 우리 셋이 이번 주에 뭐 보면서 지냈는지 구경할래?
Letter by. 몽땅🧦 몬몬🍧 생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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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몬몬은ㅣ크리스마스 영화 [패밀리 맨]을 봤어. 니콜라스 케이지 얼굴에 조금 웃음이 나올 뻔했지. 그리고 친구의 추천을 받아 겨울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일드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를 보기 시작했어. 귤 까먹으면서 보면 딱인 드라마야. 중학생을 연기하는 아역 배우들도 너무 귀여워🥺 또 연말을 맞아 자이언트얀 가방을 잔뜩 만들어 친구들에게 선물했어. 실패 없이 한번에 가방을 만들고 싶다면, 이 튜토리얼 영상을 보면 돼!
👇손웅정 씨와 함께라면 나도 월클 완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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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 씹어 먹을 것 같은 이 아저씨. 다들 알고 있니?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씨야. 정말 보면 잘못한 게 없는데도 무릎부터 털썩 꿇게 될 것만 같은 인상이지. 손흥민 선수를 강하게 훈련시킨 것으로도 유명한 분인데 손흥민 선수가 월클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더라고. 거의 반 평생을 축구 기본기만 연습시켰대. 이런 사람을 어떻게 이기겠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아버지와 함께라면 금세 포기할 법도 한데, 손흥민 선수는 정말 순한 갓기여서 애교도 많고 서운한 것도 금세 풀어지고 그랬대. 그래서 이 모든 게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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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생밤은ㅣ새로 시작한 [술꾼 도시 여자들 시즌2]를 봤어. 1, 2편은 좀 지루했지만 3편부터는 본격적으로 "적시기" 시작할 것 같아 기대 중이야😚 그리고 가사 필사집 [원 리릭스 어 데이]를 구매해 필사를 하다 보니, 가사가 좋은 노래를 찾아 듣게 되더라고. 그래서 허회경과 에픽하이 노래를 자주 듣고 있어. 그리고 요즘따라 생경한 단어를 수집하고 싶어서 사두고 읽지 않은 시집을 다시 펼치는 중이야. 조해주 시인의 [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와 이성복 시인의 시론집 [무한화서]를 회사에서 틈틈 읽으며 감성을 적시고 있어☺️
👇날씨 같은 인생을 탓하고 싶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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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파라더니 낮에는 8도까지 오르고, 맑은 줄 알았더니 비와 눈이 연이어 쏟아지는 걸 보며 이번 주 날씨 참 변덕스럽다 생각했어. 그러면서 또 월요일엔 일하기 싫었다가, 수요일엔 다시 힘을 내볼까 싶다가, 오늘은 또 열이 나는 내 마음도 참 변덕스럽다 생각하며 퇴근길에 이 노래를 들었어. 결국 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가사를 반복해 듣다 보면 한숨 같은 게 튀어나와도, 다 괜찮다고 되뇌이게 돼. 연말까지는 이 노래를 계속 찾게 될 것 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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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몽땅은ㅣ빵이 님 [블로그]를 참고해서 2022년을 회고했어. 작년부터 연말 결산을 하고 있는데 한 해를 돌아볼 수 있어서 나름 재밌더라고! 그리고 [환혼: 빛과 그림자]를 보기 시작했어. 바뀐 주인공이 아직 낯설지만 적응하는 중이야. 그리고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면서 진양철 회장 역을 맡은 이상민의 연기에 감탄했고, [아이헤이트먼데이]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양말을 구매했어.🧦
👇 왕훈녀가 되는 방법이 궁금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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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미의 세포들]과 [작은 아씨들]을 보면서 이 배우에게 본격적으로 빠진 것 같아. 맑고 깨끗한 외모에 눈웃음을 더하니 헤어나지 못하겠더라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연기도 어찌나 능청스럽게 잘하던지! 앞으로 김고은이 출연하는 작품은 믿고 보게 될 것 같아. 곧 개봉하는 [영웅]에도 출연한다고 하니 티켓을 예매해야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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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을지도 모르는 당신에게,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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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어김없이 울게 되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하려고 해. 꽤 유명한 영화라서 대부분 봤을지도 모르지만, 좋은 영화는 다시 봐도 역시 좋기 마련이잖아. 눈 쌓인 하얀 백사장, 꽁꽁 언 파란 호수 건조하고 추운 겨울의 분위기를 잔뜩 담고 있어서 추울 때 보면 더 추워지는 영화라고 해야 할까. 나는 이 영화를 몇 번이고 다시 봤고 볼 때마다 눈물 콧물을 흘렸어. 그만큼 여운이 오래 남아서 다시 보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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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발렌타인 데이에 조엘이 힘들게 출근 준비를 하는 것으로 시작해.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찌그러진 차를 보고 분노한 조엘은 기차 승강장에서 불현듯 몬톡행 기차를 타. 몬톡 해변에 도착한 조엘은 그림을 그리고 시간을 보내다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 클레멘타인을 보고 한눈에 마음에 들게 돼. 클레멘타인도 같은 마음인지 그에게 관심을 표하지. 마치 마주칠 운명이었던 것처럼 둘은 거리에서 그날 두 번째로 마주치게 돼. 첫 만남에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듯 보이지. 둘은 즉흥적으로 한밤중에 찰스강으로 가 얼어붙은 강 한복판에 누워 별자리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나눠. 다시 돌아온 둘은 조엘의 집에 같이 가려고 하고 클레멘타인은 칫솔을 가지러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 그때 차에 있는 조엘에게 한 남자가 다가와 도움이 필요하냐고 묻지. 조엘은 뚱딴지 같은 소리에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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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이 전환되고 같은 차 안에서 조엘이 슬프게 울고 있어. 집으로 돌아온 조엘은 9시도 안 된 시간에 잘 준비를 하고 약을 먹고 눕지. 조엘이 잠들자 집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와. 바로 기억을 지워주는 센터 라쿠나사의 직원들이야. 그들은 조엘의 기억을 지우려고 프로그램을 작동시키고 조엘은 기억 속에서 눈을 떠. 그리고 그 기억 속에는 클레멘타인이 있어. 가장 좋지 않았던 최근의 기억부터 하나씩 삭제되다가 행복한 기억까지 다다르게 돼. 비로소 자신이 기억을 지우고 싶지 않다는 걸 깨달은 조엘은 “취소할래요. 무르고 싶어! 들려요? 이거 하기 싫다고! 취소해 줘요!” 하고 무의식 속에서 소리를 질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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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이러니한 마음이야. 결국 행복했던 순간의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게 될 거면서 잊을 수 있다고 쉽게 자신하다니 말이야. 하지만 나라고 다른 선택을 했겠어? 그래서인지 조엘의 외침이 무척 슬프게 들렸어. 누군가와의 이별은 그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플 때가 있잖아. 안 좋은 기억 때문이 아니라 사랑으로 가득한 기억 때문에 지금은 느낄 수 없는 그 온기가 아리도록 그리워지곤 하지. 그 사람이 정말 싫어서 잊고 싶은 게 아니니까 인위적으로 기억을 지우는 일은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어. 조엘은 클레멘타인의 손을 잡고 삭제되지 않기 위해 기억 속을 누비게 돼. 결국 기억은 남아있게 되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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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볼 때 클레멘타인의 머리 색깔에 집중해도 재밌을 거야. 머리색에 따라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떤 온도인지 알 수 있거든. 이불 속이 너무 따뜻해서 잠깐 추위를 느끼고 싶다면, 갑자기 이별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할게. 나는 색감마저 차가운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행복한 순간을 오래오래 기억해야지 하고 생각해. 소중히 간직해서 언제고 꺼내어 보면서 즐거워할 수 있도록. 브로콜리 너마저의 [유자차] 가사를 함께 보면서 정말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는지 생각해 봐도 좋겠어.
우리 좋았던 날들의 기억을 설탕에 켜켜이 묻어
언젠가 문득 너무 힘들 때면 꺼내어 볼 수 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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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몬 💬 초등학생 때였나 눈이 정말 펑펑 내려서 한 5cm는 쌓인 거야. 가족끼리 근처 운동장으로 가서 거의 엄마 키만 한 눈사람을 만들었어. 아마 아빠가 다 만들었지만 말이야. 그 이후로도 나는 눈이 오면 매년 동생들과 눈사람을 만들었어. 중학생 때는 힘들게 만든 눈사람이 녹는 게 싫어서 다같이 눈사람을 냉동실에 넣어놨던 기억이 나. 엄마는 버린다고 했지만 우리는 조금이라도 오래 눈사람을 보고 싶어서 극구 반대했었지. 그땐 직접 만든 눈사람이 무척 소중했나 봐. 고3 수능이 끝나고 쌍수를 해서 혼자 집에서 머물 때도 눈사람을 만들었어. 무려 3개나 말이야. 집에서 검은콩도 가지고 와 눈을 만들어주고 안 쓰는 목도리도 둘러줬지. 지금도 눈사람 만들기는 계속되고 있어. 가족과 같이 살던 재작년에도 만들었고, 떨어져 나온 작년엔 눈곰돌이 틀을 사서 한 10마리는 찍어냈지. 올해도 눈사람이든 눈곰돌이든 꼭 만들 예정이야. 하지만 눈사람을 막 부수는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돌이라도 넣어야 할까 봐. 동심을 파괴하는 나쁜 사람들 절대 용서 못해!😡
🧦 몽땅 💬 눈을 좋아하지만 면역력이 약했던 나는 감기에 걸릴까 봐 무서워서 눈 천사를 만들진 못했어. 그래도 중학생 때는 매년 친구들과 눈사람을 만들었던 것 같아. 지금처럼 눈오리가 있던 시절이 아니라 무조건 손으로 만들어야 했지! 털실로 만든 장갑을 끼고 눈사람을 만들면 다 만들 때쯤 장갑 끝에 눈이 엉키기도 했어. 마지막으로 눈싸움을 한 건 중학생 때였어. 한파에도 코트 따위 입지 않던 시절, 함박눈이 내리면 남자 애들이랑 하굣길 위에서 눈싸움을 했더랬지. 생각보다 무지막지한 상황이 되어서 진짜로 싸웠던 기억이 나네.🤜 몇 년 동안 눈사람을 만들지 않았는데, 올해는 꼭 만들어 보고 싶어!☃
🌰 생밤 💬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눈이 쌓인 걸 너무 오랜만에 보니까 마냥 신이 나서 사촌동생이랑 예식장 근처에서 눈사람을 만들며 놀았어. 그런데 식장은 난리였지. 하객이 늦게 오는 건 둘째치고, 신랑까지 눈 때문에 도로가 꽉 막혀 못 오고 있었어. 바로 우리 형부 말이야. 형부는 결국 도로 중간에 내린 다음 눈길을 뛰어서 식장에 도착했대. 난 놀고 있느라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후일담을 듣고 무지 로맨틱하다고 생각했지(물론 현실은 처절했겠지만 말이야😅) 그래서인지 눈이 많이 오는 날엔 항상 턱시도를 입고 눈길을 달렸을 그날의 형부를 떠올리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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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겨울에는 일반 눈사람 말고 좀 새로운 눈사람 만들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 다들 어쩜 그렇게 잘 만드나 싶어서 찾아보니까 장비를 활용하더라고. 락앤락 통과 숟가락! 정말 집에 다들 있는 도구잖아. 장비가 있어도 저렇게까지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평범한 눈사람은 예전보다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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