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빙상계의 아이돌, 동빙신기 기억해?🎿
90년대생 친구들의 구구절절 콘텐츠 수다 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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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그저께 베이징 동계 올림픽 남자 계주 봤어? 정말 손에 땀이 줄줄 흐르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어. 벤쿠버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딴 메달이라고 하는데, 막상 선수들은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쳐서인지 무척이나 아쉬워하더라고. 그래도 시상식에서는 곽윤기 선수가 또 잔망스러운 세레모니를 보여줘서 빵 터졌어😁그리고 은메달의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준 최민정 선수의 1500m 금메달도 진짜 감동이었어.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활짝 웃는 모습에 덩달아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어💙
이번 주 구구콘은 동계 올림픽 시즌을 맞아, 벤쿠버 올림픽 당시에 전 국민의 마음을 훔쳤던 '동빙신기'에 대해 수다를 떨어보려고! 그리고 첫눈 오는 날 생각 나는 영화, [윤희에게]를 소개해주려고 해. 먼저 우리 셋이 이번 주에 뭐 보면서 지냈는지 구경할래?
Letter by. 몽땅🧦 몬몬🍧 생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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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생밤은ㅣ보고 싶은 드라마가 잔뜩인데 바빠서 챙겨보지 못하고 있어😢 다음주는 기필코 [스물다섯 스물하나], [서른아홉]까지 다 볼 테야😎 그래도 쉴 때 틈틈이 유튜브는 봤지! [공부왕찐천재]에 올라온 대선 후보 3인의 수업 영상을 보면서 수학을 다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했고, 유튜브 [단하나]에 올라온 영상들을 하나둘 정주행 중인데, 알콩달콩 케미 터지는 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말라 비틀어졌던 연애세포가 살아나는 거 있지. 그리고 태연의 정규 3집 [INVU]를 반복해서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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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태연 뮤비 봤어? 진심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환생 아니야?🌙 그리스로마 신화 컨셉으로 촬영을 했다고 하는데, 뮤비 분위기랑 비주얼 정말 장난 아니야. 특히 페이스 체인 쓰고 궁 쏘는 장면에 심장 완전 저격 당함. 작정했다 작정했어! 아무 데나 캡쳐해도 화보야. 태연이야말로 케이팝의 과거이자 현재이자 미래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지! 오늘(18일) 공개되는 스튜디오 춤 퍼포먼스 영상 완전 기대 중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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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몽땅은ㅣ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본방을 챙겨 보면서 1998년 여름의 청량함을 그리워했고, 출근길 내내 f(x)의 타이틀 곡을 들었어. [4 Walls]가 7년 전 노래더라고! 일주일 전부터는 자아 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에서 진행하는 [매일의 영감 수집] 리추얼도 진행 중이야. 나의 조각을 수집하는 즐거움이 참 소중하네.
👇그 세계로 가기 위한 용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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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에서 새로 시작한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주인공 나희도는 한때 펜싱 신동이었어. 지금은 올림픽 금메달을 딴 다른 학교 선수의 팬을 자처해 펜싱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중이지. 희도는 IMF로 학교 펜싱부가 사라지자 그 애의 학교로 가기로 해. 익명의 채팅 상대가 건넨 '너의 세계가 사라졌다면 그 애의 세계로 가.' 한마디가 희도에게 용기를 준 거야. '그 세계로 갔던 일'이 나에게도 있었는지 문득 궁금해지더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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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어디가?> 기억나? 나를 첫 랜선 이모로 이끈 예능인데 올림픽 쇼트트랙 영상을 보다 보니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리로 이끌더라고. 2014년 소치 올림픽 이후 박승희 선수와 이상화 선수가 나와 팀을 나눠 스케이트 계주 경기를 하는데, 킬링 포인트는 바로 동갑내기 빈이와 리환이의 대결이야. 흥분한 어른들과 대조적으로 다른 세상에 있듯 펭귄처럼 아장아장 각자의 길을 가는 둘의 모습이 정말 귀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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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전하지 못한 편지를 품고 살아가는 당신에게,
영화 <윤희에게>를 추천합니다 📢
*편지가 소재인 영화라, 편지글 형식으로 써봤어.
잘 지내니? 이 말조차 어색할 정도로 너의 소식을 들은 지 오래 되었네. 졸업식 이후로 본 적이 없으니, 너를 마지막으로 본 이후로 벌써 열 번의 겨울이 지났구나. 그리고 이제 또 한 번의 겨울이 지나가고 있네. 내 기억 속의 너는 겨울이면 집업 후드 셔츠 위에 걸치고 다녔는데, 사실은 하도 오래 되어서 그 기억이 진짜인지는 모르겠어. 그래도 네가 선물해준 키링, 쉬는 시간에 쥐어준 아몬드, 틈틈이 써줬던 편지들은 생생히 기억이 나.
2년 전에 나는 이 영화를 시사회에서 처음 봤어. 워낙 새하얀 배경이 많이 나와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이 참 시리더라. 그 때문일까. 영화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에 눈물이 갑자기 터졌어. 언니와 함께 극장을 나와 지하철을 타러 지하 복도를 걷는 내내 자꾸 눈물이 났어. 그날 이후부터 나는 눈이 내리는 날이면 가끔씩 이 영화를 떠올리곤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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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그럴 때가 있지 않니? 뭐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질 때가." _ 쥰의 편지 중에서
이 영화는 쥰이 윤희에게 쓴 편지 한 통으로 시작해. 나는 편지글 중에서도 왜 저 말이 쿡 하고 박힐까. 영화 속에서 윤희는 참 많은 것을 삼킨 채 살아가. 원치 않은 이별, 원치 않은 결혼, 그럼에도 감당해야 하는 삶을 묵묵히 짊어지고 살아가지. 그러다 자신 앞으로 도착한 편지의 발신자를 확인하고, 센서등이 꺼질 때까지 그 자리에 얼어붙어. 마치 20년 전 그때로 돌아간 듯 말이야. 그리고 다음날 윤희는 쳇바퀴처럼 돌아가던 일상에서 문득 내려와. 그리고 윤희는 일본으로 여행을 가자는 새봄의 말을 따라, 오타루를 가기로 결심해. 쥰이 머물고 있는, 끝없이 눈이 내리는 그곳으로 말이야. 윤희는 여행 중에 쥰의 집앞까지 찾아가보지만, 차마 쥰을 만나지는 못해. 옷 매무새를 몇 번이고 가다듬은 게 아깝지도 않았을까. 결국 다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차창 밖으로 새하얀 눈밭을 바라보며 윤희는 입술만 꾹 깨물었어. 지나온 세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소복히 쌓인 감정처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차오른 눈밭을 바라보던 그 눈빛이 참 오래 기억에 남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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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쥰의 고모는 입버릇처럼 말하지. 눈이 언제쯤 그치려나.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막을 수 없듯이, 서로를 그리워하던 둘은 결국 쥰의 고모와 새봄의 도움으로 마주하게 돼. 서로를 발견한 둘은 아무 말 없이 새하얀 눈이 쌓인 거리를 걸으면서 여전한 서로를 확인해.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온 윤희는 타인이 제게 쥐어준 현실이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삶을 그려나가기 시작해. 그 짧은 여행이 어떻게 인생의 태도를 바꿀 수 있었을까? 영화라서 가능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사람, 자신의 임계점을 인지한 사람은 변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러지 않고선 살 수 없으니까.
영화는 윤희가 쥰에게 보내는 편지로 끝을 맺어. 폭발적으로 터지는 감정이 없어서인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 속 인물들을 대신해 감정을 토해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래서 이번에도 얄팍한 그리움을 핑계 삼아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네. 사실 며칠 전 꿈에 네가 나왔어. 이 정도면 괜찮은 핑계가 될 수 있을까. 꿈속에서 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고, 나는 내려가고 있었어. 나는 너를 발견했는데 너는 나를 보지 못했어. 그게 왜 그렇게 서운했을까. 다음날 출근을 하면서 창밖을 보는데 자꾸만 그 서운한 마음이 한구석에 박혀 있더라. 가끔 궁금하네. 너도 내 꿈을 꾼 적이 있을까.
by. 생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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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들이면 좋은 영상: 새소년 <눈> 뮤직비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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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봤다면, 꼭 새소년의 <눈>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해보는 걸 추천해. 노래의 가사와 이래경 감독의 편집에 푹 빠져 영상을 보다 보면 마치 이 또한 한 작품처럼 느껴져. 의도한 편집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상 속의 인물들은 전부 '말'을 하지 않는데, 그래서인지 영화 특유의 절제된 정서가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해. 무언(無言)의 감정으로 가득찬 영상을 통해 여운을 즐겨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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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밤 💬 벤쿠버 올림픽이 2010년이었잖아. 나 그때 고3이었거든ㅋㅋ 고3 때는 동물의 왕국을 봐도 재밌다고 하잖아. 올림픽 경기는 어땠겠어. 너무 자극적이고 재밌지🤩 그래서인지 몰라도 갠적으로 나는 평창보다 벤쿠버 올림픽이 더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어. 이상화 선수가 여자 빙속 역사상 처음으로 500m 금메달을 딴 것도 그때고, 김연아 레전드 쇼트도 그때였네. 제임스 본드 메들리!! 아직도 소름 끼친다🤦
🍧몬몬 💬 동계 올림픽에서 다른 건 몰라도 쇼트트랙은 무조건 챙겨보는데 아마 동빙신기 때부터 챙겨봤던 것 같아. 이번에도 곽윤기 선수가 남자 5000미터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고 BTS의 다이너마이트 댄스를 췄잖아. 그 모습을 누가 맏형으로 보겠냐구.🤭 역시 곽윤기 하면 깝, 깝하면 곽윤기지. 2026년 동계 올림픽까지 가보자고!🕺🏻
🧦몽땅 💬 '수능'이라는 일생일대의 중대사가 끝나서였을까? 2010년 벤쿠버 올림픽을 꼬박꼬박 챙겨 본 기억이 나. 고3 내내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았는데, 열정이 넘치는 스포츠 세계를 접하니 눈이 뜨이는 느낌이었지. 동계 올림픽의 매력을 알게 된 것도 이때였어! 그때 활약했던 선수들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수로, 해설로 만나게 되니 괜히 감회가 새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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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내성적이지 않았던 곽윤기의 과거짤.Z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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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거 알아? 곽윤기 MBTI가 I로 시작한다는 거? 나도 믿기지 않아... 그의 과거짤을 보면 더 믿기지 않을걸..? 싸이월드 흑역사 시절부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시절 월드스타로 만들어준 시건방 댄스 뒷 이야기까지 담긴 영상이야😁 그의 인싸력을 구경하다 보면 찐 I인 나는 약간 기가 빨린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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